동문오피니언
김두환(82회)의 미래 엿보기/미래 노동 패러다임 변화와 고령화 문제Ⅱ(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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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24 4.12.)
[김두환의 미래 엿보기] 미래 노동 패러다임 변화와 고령화 문제Ⅱ
/김두환 인하대학교 환경공학 연구교수·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
▲ 김두환 인하대학교 환경공학 연구교수·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
인류문명의 발전이 소통(communication)의 진화과정과 관련되어, 인간의 노동 형태 변화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필자는 본다. 인류문명은 농경, 산업화, 정보화, 후기 정보화 사회로 구분되어, 현재 인류는 후기 정보화 사회에 있다.
농경 사회에 인간은 자연과 끊임없이 소통하였으며, 산업화 사회에는 사물의 하드웨어와 소통하였다면, 정보화 사회는 사물의 소프트웨어와 소통하면 인류 문명을 발전시켜왔다. 이제 후기 정보화 사회는 사물과 사물과의 소통까지 확장되어 문명을 발전시키고 있다.
인간과 자연의 소통을 1차원 소통이라면, 인간과 사물의 소통은 2차원 소통이다. 산업화 사회에서 사물은 인간의 도구에 불과했지만, 정보화 사회의 사물은 인간과 의견 교환이 가능한 생명력을 부가받게 되었다. 2차원 소통은 인간과 사물의 소통에 있어 일방향이라면, 3차원 소통은 인간과 사물의 양방향 소통이다.
이제 우리는 4차원 소통이 가능한 후기 정보화 사회에서 살고 있다. 생명력을 부가받은 사물들이 인간과의 소통뿐만 아니라 사물과 사물 간의 소통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소위 제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사회의 특징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사물인터넷(IoT), 사이버-물리적 시스템(Cyber-Physical System) 등으로 필자는 에이빅(A-Bic)이라 부른다. 이는 4차원 소통이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 AI를 통해 빅데이터의 활용과 사물인터넷을 통한 소통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이러한 4차원 소통을 가속할 도구가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지피티(ChatGPT)이다.
'챗지피티가 무엇인가'라고 챗지피티에 물으면 다음과 같은 응답을 준다. “ChatGPT는 …인공지능 언어 모델이며, GPT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프롬프트 또는 대화 컨텍스트가 주어지면 인간과 유사한 텍스트 응답을 생성하도록 설계되었다. …질문에 답하고, 창의적인 글쓰기를 하고, 지원을 제공하고, 대화에 참여하는 등의 응용 프로그램에 사용된다.”
챗지피티는 2022년 11월 베타 버전이 출시된 이후, 2024년 3월 사용자가 1억 8000만명이다. 출시 5일 만에 1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는데, 페이스북 10개월, 드랍박스 7개월, 트위터 2년, 인스타그램 2년 5개월 등과 비교할 때, 엄청한 파급 속도를 갖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로 급격한 사회변화가 일어났음을 고려할 때, 챗지피티의 엄청난 파급속도는 우리 사회의 큰 변혁을 예고한다.
챗지피티로 인한 사회 변혁 중 하나가 일자리의 변화이다. 챗지피티로 새로 생길 일자리는 AI 및 머신 러닝 전문가, AI 트레이너 및 큐레이터, AI 윤리 표준 및 규정 요구사항 준수 확인 전문가, AI 기반 고객 서비스 지원 및 최적화 전문가 등이고, 새로 대체될 일자리는 관리 및 고객 서비스 역할, 데이터 입력 및 데이터 처리 작업, 번역 서비스 등이다. 그런데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없어질 일자리만큼이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도구 자체 사용의 복잡성은 낮아지고, 도구 활용도가 높아진다. 예를 들면 챗지피티는 누구든지 쉽게 배울 수 있다. 챗지피티는 질문을 통해 필요한 답을 얻어내는 온라인 서비스이다. 그런데 챗지피티의 활용도의 백미는 질문자의 수준 높은 질문이다. 수준 높은 질문은 오직 질문자의 깊은 연륜과 경험으로부터 나온다.
특히 경험이 풍부한 퇴직자들이 가장 유리한 영역이라 할 수 있으며, 또한 육체적 작업은 최소화되어 노인에게 유리한 작업 영역이다. 정리하면, 과제 책임자로서 조직을 이끌고, 성과를 냈던 모든 퇴직자는 그에 상응하는 조직들을 챗지피티를 통해 얻게 되며, 또한 성과도 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정부 및 지자체에서 노령인구들이 챗지피티를 통해 일할 수 있는 교육 및 인프라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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