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김두환(82회)의 미래 엿보기]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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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24. 1.19)
[김두환(82회)의 미래 엿보기]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
/김두환 인하대학교 환경공학과 연구교수·미래변화예측연구소장
▲ 김두환 인하대학교 환경공학과 연구교수·미래변화예측연구소장
세계경제포럼(WEF)인 다보스 포럼이 1월15일∼19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제54차 연차 총회를 개회했다. 주제는 '신뢰 재구축(Rebuilding Trust)'이다. 다보스 포럼에서는 미래를 향한 신뢰 재구축, 사회 내에서의 신뢰 재구축, 국가 간 신뢰 재구축을 시작해야 한다고 하며, 먼저 신뢰를 촉진하는 기본 원칙인 투명성(transparency), 일관성(consistency), 책무성(accountability)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창하고 있다.
미래를 향한 신뢰 재구축은 다음 세대와 기성세대와의 합의된 미래상에 대한 구상을 구축하며, 다음 세대가 주인인 미래에 대해 현재 주인인 기성세대가 지불해야 하는 헌신과 희생에 구체적이고 분명한 실천방안을 제시하는 것이어야 한다.
20세기 대한민국 현대사는 다음 세대를 위한 기성세대의 헌신과 희생이었다. 일본 강점기에 독립을 꿈꾸는 선진들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을 건국하게 되었으며, 50년대부터 70년대에 걸친 산업화 역군들인 기성세대들이 밤낮없이 산업현장에서 헌신함으로 전 세계 최빈곤국을 현재의 경제 대국으로 자리 잡게 하였다.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헌법 1조 1항인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실현하기 위한 수많은 분의 희생으로 민주적인 대한민국을 이루었다.
그렇다면 21세기 시작부터 현재까지 기성세대들은 다음 세대들에게 어떠한 헌신과 희생을 하고 있는가를 묻고 싶다.
합계출산율 0.75의 충격적인 저출산 문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최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노인 문제, 탄소배출 넷제로 및 기후변화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기후 위기 문제, 심각한 빈부격차, 지역·성별·인종·계층 극단적인 차별 등의 양극화 문제들은 현재의 문제이지만, 그 피해는 다음 세대에 고스란히 전가될 수밖에 없다. 현재의 기성세대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희생과 헌신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편안하게 살고자 하는 안이한 생각에 빠져있다. 독일의 관념론 철학자인 헤겔은 인류의 역사에서 그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절대정신을 '시대정신'이라 하였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아니 20세기~21세기를 관통하는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필자는 자신 있게 '다음 세대들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음 세대들이 살기 좋은 나라'는 현재 상황이 아니라 20~30년 후의 미래의 상황이다. 한 세대인 30년 후의 살기 좋은 나라를 논하기 위해서, 먼저 30년 후의 미래상이 어떠한지에 대해 상상하고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5년~20년의 단·중기 계획은 기성세대가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함이며, 30년 이후의 장기 계획은 다음 세대가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함이다. 그러하니, 지금 대부분의 국정 및 시정 정책은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 기성세대들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함이며, 이는 다음 세대들에게 엄청난 채무를 남게 하는 정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는 2050 인천 미래 보고서가 발간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기성세대들의 외침이 되어야 한다. 초원의 작은 게르에서 드넓은 유라시아를 점령할 수 있었던 칭기즈칸은 “일인이 꿈을 꾸면 꿈에 불과하지만, 만인이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고 일갈했다. 세계 10위의 초일류도시를 준비하는 인천의 꿈은 대한민국의 미래일 뿐 아니라, 다음 세대의 미래다. 2050년 대한민국은 통일 국가가 될 것이며, 세계 5대 경제대국이 될 것이다. 또한 인천은 세계 10위의 초일류도시가 될 것이다. 필자는 이렇게 꿈꾼다. 우리 모두 같이 꿈을 꾸어 현실로 만들어 보자.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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