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나채훈(65회) 韓中日 삼국지/아시아 대학 순위에서 ‘중국이 무섭다’(퍼온글) 작성자 : 인동홈 작성일 : 2021.06.11 07:25 조회수 : 2,557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퍼온곳 : 기호일보(21. 6.11) 아시아 대학 순위에서 ‘중국이 무섭다’/나채훈 삼국지리더십연구소장/역사소설가 나채훈 삼국지리더십연구소장세계 3대 대학 평가기관으로 꼽히는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지난주 공개한 ‘2021 아시아 대학 순위’에서 우리나라 대학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중국 대학들의 독주가 거셌다. 일본 대학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크게 후퇴했는데 홍콩·마카오·타이완 등 중화권에도 밀려 국제화 지표에서 사실상 낙제점에 가깝다는 게 문제의 핵심. 상위 100개 대학(중국 본토 31곳, 중화권 16곳, 한국 12곳, 일본 11곳)에서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해를 거듭할 수록 상위권에 합류하는 중국 대학은 약진하고 있으나 국내 대학은 답보 상태인 데다 개선된 성과가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다. 2013년 순위에서 상위 100위 안에 등재된 중국 대학은 15곳, 한국은 14곳이었다. 8년 전보다 중국은 2배 이상 약진했고 한국은 줄어들었으며 중국 본토의 대학 24곳이 순위를 높이는 성과를 올렸으나 우리는 12곳 가운데 절반 이상이 뒤로 밀려났다. 일본은 더 처참했다. 2013년 순위 1위였던 도쿄대는 6위로 떨어졌고 22곳의 대학이 100위 안에 있었는데 반 토막이 났다. 국내 대학 관계자들은 이런 결과를 필연적인 현상으로 설명한다. 한 관계자는 "교수 1인당 연구비만 놓고 보더라도 칭화대·베이징대는 서울대·카이스트의 10배 규모, 그리고 모든 대학에 공평하게 지원하는 한국과 달리 중국은 육성해야 할 대학에 국가적 지원이 집중되는 현실에서 당연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아시아 순위 9위인 서울대만 봐도 산학협력 97.8점, 연구 실적 77.5점, 교육 여건 73.9점 등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나 국제화 지표는 37.4점, 카이스트(아시아 13위)는 36.6점에 불과했다. 사실 대학 순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교육 여건이나 연구 실적, 논문 피인용도, 산학협력, 국제화 지표 등 각각의 분야에서 얼마나 상위 점수를 받을 정도로 노력하고 결실을 보았느냐 하는 점을 두루 살펴볼 필요도 있다. 예를 들어 국내 대학 가운데 독보적 상승세를 나타낸 세종대(78위에서 46위), 아주대(179위에서 130위)로 1년 만에 각각 32계단과 49계단을 뛰어올랐다는 사실이다. 2년 전 100위권 밖에서 작년 78위, 올해 46위로 상승한 세종대의 경우 논문 피인용도에서 서울대(68.8점), 성균관대(67.8점)를 크게 앞서는 86.9점을 받아 괄목할 성과를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이 대학 평가기관(THE)은 영국에 거점을 둔 글로벌 평가기관으로 전 세계 대학의 역량과 평판, 잠재력 등을 여러 각도로 평가하는 고등교육 분석으로 유명한데 가장 공정하고 권위 있는 평가로 대학이 장차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길라잡이 역할로 우뚝 서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의 평가는 교육 여건 25%, 연구 실적 30%, 논문 피인용도 30%, 국제화 지표 7.5%, 산학협력 수익 7.5% 등 5개 지표를 기준으로 삼아 종합적으로 판단할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저 순위 선정에 불과하다고 보기 어렵다. 참고로 2021 아시아 대학 순위 1위는 중국의 칭화대, 2위는 베이징대, 3위는 싱가포르 국립대, 4위는 홍콩대, 5위는 싱가포르 난양공대였다. 싱가포르가 대학 교육의 모범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학의 미래는 국가 장래와도 긴밀히 연결돼 있다. 고등교육 투자가 활발한 나라에서 경제적 성취는 물론 온갖 사회적 지표가 높게 나타난다는 것은 불문가지. 20위권 안에서 보면 중국(중국 본토 7곳, 중화권 7곳)이 14곳이며 한국은 4곳, 일본은 2곳이었다. 이 순위에 참가한 랭킹에 디터 엘리 보스웰은 "중국이 선별된 명문대학에 집중 지원한다고 해서 상위권에 진입하는 대학이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미 상위권에 오를 만한 대학이 상당수 진입했으므로 더 이상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그러나 순위 상승보다 중요한 것은 일차적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국내 유수의 명문대들이 학령 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 등의 요인으로 고질적인 한계를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는 아직도 공정이니 균등이나 평등이니 하면서 대학 교육의 질적 향상과 국제 경쟁력 강화에 선별적으로 투자하지 않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2021. 6.11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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