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시가 있는 아침
작성자 : 오윤제
작성일 : 2007.03.08 10:16
조회수 : 1,206
본문
나는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보는 신문기사가 김상택 만화세상입니다. 거기에는 어제 일어난 가장 중요하다 보이는 사건이 한 컷의 그림으로 마음에 와 닿게 합니다. 기쁜일,슬픈일, 실망스런 것, 통쾌한 것 모든것을 안주로 내놓아 자글자글 씹을 때 고소함을 느낌니다.
그리고 그 그림 밑에 실린 시가 있는 아침을 보고 머리에 들은 모든 것을 비웁니다. 경칩날 실려있던 시를 옮겨 봅니다.
상일동(上一洞) 아침
천양희(1942~ )
아침마다 뻐꾸기가
복국(復國) 복국 울고
아침마다
상일(上一)세탁소 아저씨가
세탁(世濁) 세탁 외친다
세상 탁해, 세상 탁해
탁한 세상
세탁하라는 소리 같아
그 소리
높이 들어올린 아침
탁한 몸 한 벌
세탁하고 싶네
막 피어나는 꽃들의 음성은 다 어디로 가나. 비 갠 뒤 뻐꾸기 울음소리는 어디로 가나. 한없이 작아져만 가는 섬세한, 거절당한 소리들을 시인의 마음이 높이 들어 올리는 아침. 겨우내 껴입은 움추림과 움켜쥠과 정신의 느슨함을 세탁하는 일은 귀 맑은 고감도 청음력에서 이렇게 시작되느니. 세상의 외곽에 어릉어릉 스민 미미한 소리들이 우리의
옷소매를 세탁해 다려 놓네. 상일동 고덕천변 냉이.달래.씀바귀.쑥들의 향그러운 나물 밥상을 눈썹 위로 들어 올려 그대에게 바치려네.
<김선우. 시인)
하루 詩 한편을 소개하며 김선우 시인이 느낀 소감을 올려 놓은 것입니다. 독자인 나도 흉내 내어 보았습니다.
까치가 가악(歌樂), 가악 즐거운 노래를 부르고 저 멀리 까마귀 악(惡) 악 비명 지른다. 세상이 탁해도 즐거움 있고 세상이 좋아도 나쁨은 있으니 까치는 가악, 가악 노래 부르고 까마귀는 악, 악 울고 있구나. 이제 경칩 개구리 깨어 개골(開滑) 개골 화해의 문 열어 놓으면 소들은 음매(音梅), 음매 매화의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밭 갈 준비할 테지 사라져 버린 전에 갈던 밭 찾으며 음매, 음매할 테지.
그리고 그 그림 밑에 실린 시가 있는 아침을 보고 머리에 들은 모든 것을 비웁니다. 경칩날 실려있던 시를 옮겨 봅니다.
상일동(上一洞) 아침
천양희(1942~ )
아침마다 뻐꾸기가
복국(復國) 복국 울고
아침마다
상일(上一)세탁소 아저씨가
세탁(世濁) 세탁 외친다
세상 탁해, 세상 탁해
탁한 세상
세탁하라는 소리 같아
그 소리
높이 들어올린 아침
탁한 몸 한 벌
세탁하고 싶네
막 피어나는 꽃들의 음성은 다 어디로 가나. 비 갠 뒤 뻐꾸기 울음소리는 어디로 가나. 한없이 작아져만 가는 섬세한, 거절당한 소리들을 시인의 마음이 높이 들어 올리는 아침. 겨우내 껴입은 움추림과 움켜쥠과 정신의 느슨함을 세탁하는 일은 귀 맑은 고감도 청음력에서 이렇게 시작되느니. 세상의 외곽에 어릉어릉 스민 미미한 소리들이 우리의
옷소매를 세탁해 다려 놓네. 상일동 고덕천변 냉이.달래.씀바귀.쑥들의 향그러운 나물 밥상을 눈썹 위로 들어 올려 그대에게 바치려네.
<김선우. 시인)
하루 詩 한편을 소개하며 김선우 시인이 느낀 소감을 올려 놓은 것입니다. 독자인 나도 흉내 내어 보았습니다.
까치가 가악(歌樂), 가악 즐거운 노래를 부르고 저 멀리 까마귀 악(惡) 악 비명 지른다. 세상이 탁해도 즐거움 있고 세상이 좋아도 나쁨은 있으니 까치는 가악, 가악 노래 부르고 까마귀는 악, 악 울고 있구나. 이제 경칩 개구리 깨어 개골(開滑) 개골 화해의 문 열어 놓으면 소들은 음매(音梅), 음매 매화의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밭 갈 준비할 테지 사라져 버린 전에 갈던 밭 찾으며 음매, 음매할 테지.
댓글목록 0
이환성(70회)님의 댓글
독자인 나도 흉내 내어 보았습니다 ===> 진실앞에선 꼬리내립니다..
최영창님의 댓글
진실은 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