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방에는 습기가 없다. 마른 잎 구르는 소리처럼 바시랑거리고 밭은기침을 토해내듯 건조한 냄새가 난다 음지 식물들도 말라버리고 돈벌레조차 자취가 없다. 소리마저도 말라버렸다. 기찻길처럼 레일 구르는 소리만 덜컹거리고 강아지 풀조차 살아남지 못하는 뜰에서 흔들의자만 바람에 그네 질을 한다. 당신의 뜰은 겨울 같아서 춥다. 구름 위를 걷듯 조심스럽게 간다. 팔공산 자락으로 비를 맞으며 봄이다. 마산항 알탕 집에서 막소주를 기우리고 자갈치 앞바다에 검은 폐선이 울고 살자니 춥다. 당신의 집이 호르르 타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 반쯤 타다 남은 문패만 덩그러니 남고 그 터 위로 강물이 흘러서 버들 강아지가 피고 올챙이가 살고 기름진 샘물이 솟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자양분이 움트면 그게 차라리 좋겠다. 구석구석 마른 먼지가 숨 쉬고 몸이 여위듯 태양초처럼 맵게 마르고 소리가 죽고 그네질 하고 그래도 그리운 사람은 더러 그립고
崔秉秀(69回): [05/10 11:34]
모처럼 나타난 자작나무숲 - 김낙필 69회 동기생- 방가워~ 난 69회 총무를 맡고 있는 최병수임다.. 여긴 하루에 한번만 올리는 출석부이니, 오늘 2번째로 올리는 것은 원칙에 위배되는 것임다.. 자유게시판이나 시인의 방등..다른 곳으로 옮겨 주기 바라네..글구, 안 옮기면 삭제하게 됨을 유념하기 바람다.. 자주 오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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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秉秀(69回): [05/10 11:38]
일단은 김낙필의 입성을 환영하는 뜻으로 `69회 게시판`으로 옮겨 놓겠네... 앞으로는 69회게시판에도 자주 들르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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