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어느 할아버지의 눈물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07.08.14 08:44
조회수 : 1,075
본문
우리 하나 복지원에
새 식구로
할아버지 한 분이 오셨습니다.
연세가 팔십 중반을
훌쩍 넘기신 어르신으로
거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실 뿐아니라
대, 소변 처리도
스스로 하실 수 없으신 몸으로
세월의 무거운 짐만
한 아름 가득히 안고
온 몸은 병이 들어
만신창이가 된체
부축을 받으시며
발걸음을 떼 놓는 분이십니다.
아들 딸, 처자도 없으신
독거노인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잃어버린 양을 찾아내시기 위해
우리 하나 복지원으로
보내주신 분이라 생각했습니다.
이튿날
가냘프고 고운 여인의 목소리가
내 귀를 때렸습니다.
어르신의 이름을 확인하고서는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하고
한 동안 흐느끼기만 했습니다.
한숨과 원망과 서러움이
한데 뒤엉긴 목소리로
그 어르신의 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는
내일 반드시
찾아 뵙겠다고 했습니다.
하루 밤을 거의
뜬 눈으로 지세웠다는 딸은
팔년만에 아버지를
다시 뵐 수 있게 됐다는 기쁨보다는
가족 모든 식구들을
헌 고무신짝 팽개치듯 내버린체
육신의 욕심을 따라 살아 오신
아버지에 대한 원한으로
아버지의 얼굴을
대면도 않으려 했습니다.
그래도
핏줄의 끈끈한 정은 어쩔 수없어
마지막으로 한 번만
아버지의 얼굴을 뵙겠다 했습니다.
너무나도 많이 변해버린
아버지의 초췌한 얼굴을 대하는 순간
아버지의 손을 잡지도 못한체
털썩 주저 앉아 통곡을 합니다.
이튿날
딸이 큰 오빠에게 알려서
오빠는
십년만에 아버지를 뵙게 됐습니다.
현관에 들어서면서부터
주먹만한 눈물을 떨구면서
아버지를 찾습니다.
큰 아들 앞에서 아버지는
자식들 볼 면목이 없다면서
얼굴을 들지 못합니다.
혼자 앉아 있으시기도 불편하신 몸을
혼신의 힘을 다해
몸의 균형을 잡으신 아버지께서
아들 딸 앞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빌며
자식들 앞에서 용서를 구합니다.
큰 아들도, 큰 딸도, 아버지도
참으로 오랜만에 한 덩어리가 되어
가슴에 맺힌 것들을
눈물로 쏟아냅니다.
이 못난 애비를 찾아 줘서
너무 고맙고
나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아버지!!
아무쪼록 오래 오래
건강하시라"는 말을 들을 때
힘든 중에도 가슴 뿌듯함을 느껴봅니다.
주님!!
다시는 이들 부자지간에
이별이 없게 하시고
천국에서도 영원토록
하늘의 복을 누리게 하옵소서!
==아멘==
새 식구로
할아버지 한 분이 오셨습니다.
연세가 팔십 중반을
훌쩍 넘기신 어르신으로
거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실 뿐아니라
대, 소변 처리도
스스로 하실 수 없으신 몸으로
세월의 무거운 짐만
한 아름 가득히 안고
온 몸은 병이 들어
만신창이가 된체
부축을 받으시며
발걸음을 떼 놓는 분이십니다.
아들 딸, 처자도 없으신
독거노인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잃어버린 양을 찾아내시기 위해
우리 하나 복지원으로
보내주신 분이라 생각했습니다.
이튿날
가냘프고 고운 여인의 목소리가
내 귀를 때렸습니다.
어르신의 이름을 확인하고서는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하고
한 동안 흐느끼기만 했습니다.
한숨과 원망과 서러움이
한데 뒤엉긴 목소리로
그 어르신의 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는
내일 반드시
찾아 뵙겠다고 했습니다.
하루 밤을 거의
뜬 눈으로 지세웠다는 딸은
팔년만에 아버지를
다시 뵐 수 있게 됐다는 기쁨보다는
가족 모든 식구들을
헌 고무신짝 팽개치듯 내버린체
육신의 욕심을 따라 살아 오신
아버지에 대한 원한으로
아버지의 얼굴을
대면도 않으려 했습니다.
그래도
핏줄의 끈끈한 정은 어쩔 수없어
마지막으로 한 번만
아버지의 얼굴을 뵙겠다 했습니다.
너무나도 많이 변해버린
아버지의 초췌한 얼굴을 대하는 순간
아버지의 손을 잡지도 못한체
털썩 주저 앉아 통곡을 합니다.
이튿날
딸이 큰 오빠에게 알려서
오빠는
십년만에 아버지를 뵙게 됐습니다.
현관에 들어서면서부터
주먹만한 눈물을 떨구면서
아버지를 찾습니다.
큰 아들 앞에서 아버지는
자식들 볼 면목이 없다면서
얼굴을 들지 못합니다.
혼자 앉아 있으시기도 불편하신 몸을
혼신의 힘을 다해
몸의 균형을 잡으신 아버지께서
아들 딸 앞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빌며
자식들 앞에서 용서를 구합니다.
큰 아들도, 큰 딸도, 아버지도
참으로 오랜만에 한 덩어리가 되어
가슴에 맺힌 것들을
눈물로 쏟아냅니다.
이 못난 애비를 찾아 줘서
너무 고맙고
나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아버지!!
아무쪼록 오래 오래
건강하시라"는 말을 들을 때
힘든 중에도 가슴 뿌듯함을 느껴봅니다.
주님!!
다시는 이들 부자지간에
이별이 없게 하시고
천국에서도 영원토록
하늘의 복을 누리게 하옵소서!
==아멘==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