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정말 감사합니다.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07.09.24 03:05
조회수 : 1,099
본문
아내의 친구 중에
호스피스 병동에서 자원 봉사를 하는 사람이 있다.
특별히 종교적인 믿음이 강한 사람도
평소 사회 활동에 적극적인 사람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가정주부이다.
호스피스 병동 사람들은 심한 고통에 괴로워하면서
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옆에서 보기만 해도 힘이든다.
아내에게 처음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 사람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겠어" 그랬더니
아내가 정색을 하면서 말했다.
"아냐,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일 한대."
그러나 솔직히 믿어지지가 않아
그저 하는 이야기겠지 하면서 흘려들었다.
아무려면 그 힘든 일을
감사하면서 하겠나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후 우연한 기회에
그 사람이 무슨 마음으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며칠째 아내가 열이 심하게 나고 기운이 없다기에
동네 병원에 갔는데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해서
서둘러 큰 병원에 입원했다.
마침 내과 병동에는 입원실이 없어
급한 대로 암 병동에 입원했는데
눈에 보이는 환자 모두 중환자들이었다.
환자 중에는 의외로 어린아이들이 제법 있었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이
항암치료의 후유증으로 머리가 빠진 체
주사 바늘을 팔에 꽂고
휠체어에 실려 치료실을 왕래하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가슴이 찡했다.
그 모습을 한동안 보고 있던 아내가
불쑥 한 마디 했다.
"아이고, 제들 보니까 나는 아픈 것도 아니네"
오래 전 어느 제약회사 광고에 이런 것이 있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십시오"
병원에서 중환자들을 보니 딱 맞는 말이었다.
아무리 천금이 있다고 한들
그것을 누릴 건강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아내는 다행히 별 문제가 없어 사흘 뒤에 퇴원했다.
아마도 누적된 피로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의사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아내의 친구가 왜 감사한 마음으로
호스피스 봉사를 하는지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아내와 함께 병원 문을 나서면서
나는 내가 사는 동안에 혹시
불행하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이곳에서 만난 중환자실의 환자들을
생각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집으로 가는 차 속에서 나도 모르게
이런 소리가 절로 나왔다.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생각 중에서==
호스피스 병동에서 자원 봉사를 하는 사람이 있다.
특별히 종교적인 믿음이 강한 사람도
평소 사회 활동에 적극적인 사람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가정주부이다.
호스피스 병동 사람들은 심한 고통에 괴로워하면서
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옆에서 보기만 해도 힘이든다.
아내에게 처음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 사람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겠어" 그랬더니
아내가 정색을 하면서 말했다.
"아냐,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일 한대."
그러나 솔직히 믿어지지가 않아
그저 하는 이야기겠지 하면서 흘려들었다.
아무려면 그 힘든 일을
감사하면서 하겠나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후 우연한 기회에
그 사람이 무슨 마음으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며칠째 아내가 열이 심하게 나고 기운이 없다기에
동네 병원에 갔는데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해서
서둘러 큰 병원에 입원했다.
마침 내과 병동에는 입원실이 없어
급한 대로 암 병동에 입원했는데
눈에 보이는 환자 모두 중환자들이었다.
환자 중에는 의외로 어린아이들이 제법 있었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이
항암치료의 후유증으로 머리가 빠진 체
주사 바늘을 팔에 꽂고
휠체어에 실려 치료실을 왕래하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가슴이 찡했다.
그 모습을 한동안 보고 있던 아내가
불쑥 한 마디 했다.
"아이고, 제들 보니까 나는 아픈 것도 아니네"
오래 전 어느 제약회사 광고에 이런 것이 있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십시오"
병원에서 중환자들을 보니 딱 맞는 말이었다.
아무리 천금이 있다고 한들
그것을 누릴 건강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아내는 다행히 별 문제가 없어 사흘 뒤에 퇴원했다.
아마도 누적된 피로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의사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아내의 친구가 왜 감사한 마음으로
호스피스 봉사를 하는지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아내와 함께 병원 문을 나서면서
나는 내가 사는 동안에 혹시
불행하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이곳에서 만난 중환자실의 환자들을
생각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집으로 가는 차 속에서 나도 모르게
이런 소리가 절로 나왔다.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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