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낚시터에서 찾은 행복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07.09.10 15:27
조회수 : 1,079
본문
부슬 부슬
장맛비가 거리를 적신다.
이런 날에는
덤프트럭을 운전하는 남편이
일을 하지 못한다.
모처럼 휴일을 맞은 그이가
함께 낚시를 가자고 한다.
가는 차 안에서도 그이는
내~내 말이 없다.
경상도 사내 아니랄까 봐
무뚝뚝하고
분위기 없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람.
비가 오락 가락하는 낚시터에는
드문 드문 앉아 있는 낚시꾼들의
도란거리는 이야기 소리 뿐이다.
모처럼의 한가로움이다.
물끄러미 찌를 응시하던 남편이
"커피 마실래?
설탕 프림 다 넣어 마시지?"하더니
자판기로 달려간다.
내 커피 취향을 알고 있다니
좀 뜻밖이었다.
같이 마셔 본 적도 없는데
늘 내게 타 오라고
시키기만 하던 사람인데.
행복감이 밀려온다.
잠시
낚시에 몰두하는 것 같더니
남편은
"애들 키우느라 힘들제.
그래도 큰 불평 안 하고
잘 살아 줘서 고맙다.
한 번은 같이 나오고 싶었는데
마침 오늘 시간이 되네"한다.
생전 안하던 말을 다 하고
내 어깨를 안아 준다.
묘한 기분이 든다.
"니 글쓰는 거 좋아하더만
요새는 안 쓰나?
나중에 좀 더 자리 잡히고 나면
그렇게 소원이던 책도
낼 수 있게 알아 봐 줄께
그러니까 열심히 써라."
언제 내 글까지 본 걸까?
남편은 내가 하고 있는 일에
관심조차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무뚝뚝한 남편의
말 한마디에
남편이 달라 보인다.
행복은
가장 가까운 곳에
조용히 숨어 있는 것을 알았다.
==좋은 생각 중에서==
장맛비가 거리를 적신다.
이런 날에는
덤프트럭을 운전하는 남편이
일을 하지 못한다.
모처럼 휴일을 맞은 그이가
함께 낚시를 가자고 한다.
가는 차 안에서도 그이는
내~내 말이 없다.
경상도 사내 아니랄까 봐
무뚝뚝하고
분위기 없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람.
비가 오락 가락하는 낚시터에는
드문 드문 앉아 있는 낚시꾼들의
도란거리는 이야기 소리 뿐이다.
모처럼의 한가로움이다.
물끄러미 찌를 응시하던 남편이
"커피 마실래?
설탕 프림 다 넣어 마시지?"하더니
자판기로 달려간다.
내 커피 취향을 알고 있다니
좀 뜻밖이었다.
같이 마셔 본 적도 없는데
늘 내게 타 오라고
시키기만 하던 사람인데.
행복감이 밀려온다.
잠시
낚시에 몰두하는 것 같더니
남편은
"애들 키우느라 힘들제.
그래도 큰 불평 안 하고
잘 살아 줘서 고맙다.
한 번은 같이 나오고 싶었는데
마침 오늘 시간이 되네"한다.
생전 안하던 말을 다 하고
내 어깨를 안아 준다.
묘한 기분이 든다.
"니 글쓰는 거 좋아하더만
요새는 안 쓰나?
나중에 좀 더 자리 잡히고 나면
그렇게 소원이던 책도
낼 수 있게 알아 봐 줄께
그러니까 열심히 써라."
언제 내 글까지 본 걸까?
남편은 내가 하고 있는 일에
관심조차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무뚝뚝한 남편의
말 한마디에
남편이 달라 보인다.
행복은
가장 가까운 곳에
조용히 숨어 있는 것을 알았다.
==좋은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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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제님의 댓글
남편의 가슴에 행복이 있다면 남편은 아내의 마음에 있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