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술 취한 손님과의 실랑이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07.10.24 15:54
조회수 : 1,098
본문
택시 영업을 한 지도
만 5년이 흘렀다.
그동안 동료 기사들로부터
술 취한 손님들과의
곱지 못한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다.
그럴 때마다
속상하고 힘들겠지만
택시 영업을 하는 우리로서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니
현명하게 대처하자고 다독였다.
그런데 요즘 밤에
자주 영업을 하다 보니
내 일기장에 취객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가 많아졌다.
며칠 전 일이다.
새벽 1시가 넘은 시각
한남동에서
학생으로 보이는 손님이
어떤 택시 기사와 실랑이를 하다가
태워 주지 않자
택시를 바로 차고 있었다.
어서 만취한 학생을
태워다 주는게 상책이겠다 싶어서
내 차에 태웠다.
아파트 동과 호수까지 확인하고서
심지어 고맙다는 인사까지 받고
출발했다.
2시쯤 목적지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깊이 잠들어 있었다.
"이봐요, 학생! 집에 다 왔으니까
정신 좀 차려 봐요"
차에서 내리게 한 뒤
잠시 잠에서 깨기를 기다렸다가
나도 영업을 해야겠기에
요금을 달라고 했더니
알았다고만 하고 눈을 다시 감았다.
같은 이야기가 두세 차례 반복되자
학생이 신경질적으로 변했다.
순간 젊은 사람이 이러면 되느냐고
훈계조로 언성을 높였더니
갑자기 욕설과 함께 주먹이 날아왔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술 취한 손님과
싸울 수도 없는 노릇
그 손님을 말리는 행인에게
112신고를 부탁했다.
그런데 경찰이 도착하자 그는
승차 거부에 부당한 요금을 요구한다며
엉뚱한 소리를 했다.
화당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간단하게 현장을 확인한 뒤
지구대로 이동했다.
그 과정에서도 그는
심한 욕설과 함께
난동을 부렸고
결국 손에 수갑이 채워졌다.
나는 평생 처음 겪는 일이라
억울하고 화가 났다.
그 사람을 크게 벌 주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냉정을 찾고 보니
마음에 갈등이 생겼다.
그 젊은 사람이 나와
개인적인 감정이 있던 것도 아닌데
폭행죄로 구속되어
전과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결국 담당 경찰관에게
모든 손해를 내가
감수하겠다고 말하며
선처를 부탁했다.
경찰서를 나설 때
상처 부위가 쓰리고 아팠지만
마음은 홀가분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이기 때문에---
==좋은 생각 중에서==
만 5년이 흘렀다.
그동안 동료 기사들로부터
술 취한 손님들과의
곱지 못한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다.
그럴 때마다
속상하고 힘들겠지만
택시 영업을 하는 우리로서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니
현명하게 대처하자고 다독였다.
그런데 요즘 밤에
자주 영업을 하다 보니
내 일기장에 취객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가 많아졌다.
며칠 전 일이다.
새벽 1시가 넘은 시각
한남동에서
학생으로 보이는 손님이
어떤 택시 기사와 실랑이를 하다가
태워 주지 않자
택시를 바로 차고 있었다.
어서 만취한 학생을
태워다 주는게 상책이겠다 싶어서
내 차에 태웠다.
아파트 동과 호수까지 확인하고서
심지어 고맙다는 인사까지 받고
출발했다.
2시쯤 목적지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깊이 잠들어 있었다.
"이봐요, 학생! 집에 다 왔으니까
정신 좀 차려 봐요"
차에서 내리게 한 뒤
잠시 잠에서 깨기를 기다렸다가
나도 영업을 해야겠기에
요금을 달라고 했더니
알았다고만 하고 눈을 다시 감았다.
같은 이야기가 두세 차례 반복되자
학생이 신경질적으로 변했다.
순간 젊은 사람이 이러면 되느냐고
훈계조로 언성을 높였더니
갑자기 욕설과 함께 주먹이 날아왔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술 취한 손님과
싸울 수도 없는 노릇
그 손님을 말리는 행인에게
112신고를 부탁했다.
그런데 경찰이 도착하자 그는
승차 거부에 부당한 요금을 요구한다며
엉뚱한 소리를 했다.
화당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간단하게 현장을 확인한 뒤
지구대로 이동했다.
그 과정에서도 그는
심한 욕설과 함께
난동을 부렸고
결국 손에 수갑이 채워졌다.
나는 평생 처음 겪는 일이라
억울하고 화가 났다.
그 사람을 크게 벌 주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냉정을 찾고 보니
마음에 갈등이 생겼다.
그 젊은 사람이 나와
개인적인 감정이 있던 것도 아닌데
폭행죄로 구속되어
전과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결국 담당 경찰관에게
모든 손해를 내가
감수하겠다고 말하며
선처를 부탁했다.
경찰서를 나설 때
상처 부위가 쓰리고 아팠지만
마음은 홀가분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이기 때문에---
==좋은 생각 중에서==
댓글목록 0
박홍규(73회)님의 댓글
술은 아가리로 쳐먹는 것이지 똥구멍으로 쳐먹는게 아닙니다...하물며 꼭대기에 피도 않마른 넘이...그래도 좋으신 분이네요... 자식을 키우시는 분이시니...너 이넘 그날 운이 좋았다.(^+^)
김연욱님의 댓글
박 홍규 후배님!! 너무 흥분하지 마세요.옛날 속담에도 윗 물이 맑아야 아랫 물이 맑다는 말이 있잖아요. 요즘 젊은이들이 버릇 없이 구는 것도 따지고 보면 우리 어른 이라고 하는 우리들의 잘못도 없지 않다고 봅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기성 세대들의 삶이 본이 되지 못한다면 그들을 향하여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