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풀 벌래 소리에도 가슴 졸이는 삶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07.11.02 20:22
조회수 : 1,074
본문
부모는 자식이 장성해도 늘 걱정이다.
요즘 아들의 귀가가 매일 늦다.
오늘도 늦는구나 하고
아내와 나는 방에 누워
잠을 못 이루고 있었다,
이런 저런 걱정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세벽 2시가 가까워서야 아들이 쿵쿵,
술 취한 발걸음으로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얼마나 힘들면 저럴까 싶어
안쓰럽기만 하다.
현관문 여는 소리가 나고
그 때까지 잠 못든 며늘아기가 나와
비틀거리는 아들을 부축해 들어간다.
아내와 나도 잠을 청하지만
좀처럼 잠은 오지 않고
창밖에서 들려오는 가을 풀 벌래 소리만 요란하다.
어느 날 아내가 조심스럽게
며늘아기에게 물었다.
"얘야!! 요즙 아범 회사에 무슨 일이 생겼니?"
왜 그렇게 술에 취해 밤늦게 들어오곤 하니?"
며늘아기는
"회사가 좀 어려운가 봐요,
그냥 모른 체하세요" 하고 자리를 떴다.
그래도 아내와 나는
모른체 할 수가 없었다.
며늘 아기는 직장에 잘 다니고 있지만
아들은 좀 다르다.
IMF로 실업자가 되었다가 겨우
다시 회사에 들어가
이제 과장이 되고 마음을 놓는 가 했다.
그런데 또 회사가 어렵다니
그 때가 생각나며 가슴이 내려 앉았다.
아들 내외가 직장을 다니다 보니
집안 살림은 아내가 도맡아서 한다.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거기다가
초등학교 2학년짜리 손녀까지 돌봐야 하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래도 아내는 근력이 있을 때까지는
자식들이 잘 살 수 있게 도와야 한다며
힘든 것도 참고 견딘다.
그렇다고 참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더러는 속상해하고 몹시 화 낼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자식들이 직장에 나가
충실하려면 집안이 편안해야 된다는 생각에
아내를 달래며 다독거린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일찍 집에 들어온다는 전화가 왔다.
여전히 불안하기만 했다.
아내가 시장에 나가
아들이 좋아하는 반찬거리를 장만하고
오랜만에 가족이 모여 같이
저녁식사할 준비를 했다.
얼마 뒤 아들과 며늘아기가 함께 귀가했다.
손녀가 껑충껑충 뛰며
지 엄마 아빠에게 매달려 좋아했다.
아들은 그런 손녀를 안아 올리며
오랜만에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런 모습을 보니 마음이 흐믓하고 편안했다.
며늘아기가 "어머니! 이제 아무 걱정 마세요.
세미 아빠 회사 일이 좋게 해결되었대요."했다.
"오 그래,"하며 그제야 아내와 나는
무거운 가슴을 쓸어내렸다.
==좋은 생각 중에서==
요즘 아들의 귀가가 매일 늦다.
오늘도 늦는구나 하고
아내와 나는 방에 누워
잠을 못 이루고 있었다,
이런 저런 걱정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세벽 2시가 가까워서야 아들이 쿵쿵,
술 취한 발걸음으로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얼마나 힘들면 저럴까 싶어
안쓰럽기만 하다.
현관문 여는 소리가 나고
그 때까지 잠 못든 며늘아기가 나와
비틀거리는 아들을 부축해 들어간다.
아내와 나도 잠을 청하지만
좀처럼 잠은 오지 않고
창밖에서 들려오는 가을 풀 벌래 소리만 요란하다.
어느 날 아내가 조심스럽게
며늘아기에게 물었다.
"얘야!! 요즙 아범 회사에 무슨 일이 생겼니?"
왜 그렇게 술에 취해 밤늦게 들어오곤 하니?"
며늘아기는
"회사가 좀 어려운가 봐요,
그냥 모른 체하세요" 하고 자리를 떴다.
그래도 아내와 나는
모른체 할 수가 없었다.
며늘 아기는 직장에 잘 다니고 있지만
아들은 좀 다르다.
IMF로 실업자가 되었다가 겨우
다시 회사에 들어가
이제 과장이 되고 마음을 놓는 가 했다.
그런데 또 회사가 어렵다니
그 때가 생각나며 가슴이 내려 앉았다.
아들 내외가 직장을 다니다 보니
집안 살림은 아내가 도맡아서 한다.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거기다가
초등학교 2학년짜리 손녀까지 돌봐야 하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래도 아내는 근력이 있을 때까지는
자식들이 잘 살 수 있게 도와야 한다며
힘든 것도 참고 견딘다.
그렇다고 참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더러는 속상해하고 몹시 화 낼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자식들이 직장에 나가
충실하려면 집안이 편안해야 된다는 생각에
아내를 달래며 다독거린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일찍 집에 들어온다는 전화가 왔다.
여전히 불안하기만 했다.
아내가 시장에 나가
아들이 좋아하는 반찬거리를 장만하고
오랜만에 가족이 모여 같이
저녁식사할 준비를 했다.
얼마 뒤 아들과 며늘아기가 함께 귀가했다.
손녀가 껑충껑충 뛰며
지 엄마 아빠에게 매달려 좋아했다.
아들은 그런 손녀를 안아 올리며
오랜만에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런 모습을 보니 마음이 흐믓하고 편안했다.
며늘아기가 "어머니! 이제 아무 걱정 마세요.
세미 아빠 회사 일이 좋게 해결되었대요."했다.
"오 그래,"하며 그제야 아내와 나는
무거운 가슴을 쓸어내렸다.
==좋은 생각 중에서==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