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스승과 제자
본문
중국과 일본에
늘 무시당하던 한국 바둑을
세계 최 정상에 올려놓은
바둑의 영웅 조 훈현.
1984년 조 훈현 9단이
아홉 살의 이 창호를
제자로 받아들였을 때
바둑계는 깜짝 놀랐다.
전성기를 달리는 프로 기사가
제자를 키우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 훈현은
한국 바둑이 세계 바둑과
기량을 겨루기 위해서는
혼자 힘으로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젊은 후계자를 키워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보았던 것이다.
어린 제자는 과묵하고
무서운 노력가였다.
조 훈현은
매일 자정이 넘도록
이 창호의 방에서 나는
바둑알 구르는 소리를 들었다.
그뿐 아니라
바둑알을 놓다가 쓰러져 잠이 드는
모습도 수 없이 지켜 보았다.
이러한 이 창호의 노력은
1989년 KBS바둑왕 전에서
최 연소로 우승하면서 빛을 발했다.
그리고 이듬 해에는
20년 가까이 세계 바둑의
정상을 지켜 온 스승 조 훈현을 꺾고
최고위 타이틀마져 빼앗아 갔다.
사람들은 조 훈현의 시대가
끝났다고 했다.
그러나 조 훈현은
아직 끝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자신을 뛰어넘는 제자를 보며
한국 바둑의 희망을 느낀 그는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바둑알을 집어 들었다.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산을 오르며 체력을 다지고
좋아하던 담배도 단번에 끊었다.
이 창호가 밤을 새우며
바둑을 연마했듯
그도 끊임 없이 연구하고 공부했다.
그렇게 자신과 싸운 끝에
3년 만에 다시
제자 이 창호를 누르고
정상의 자리에 섰다.
뛰어난 제자를 통해
자신을 더 성장시킬 줄 아는 스승.
그들은 서로에게 가르침을 주고
배움을 얻으며
한국 바둑을 이끌고 있다.
자신을 뛰어 넘는 제자를 보며
자신을 더 담금질할 줄 아는 스승.
그들은 서로가 경쟁자라기 보다
서로를 스승으로 알고
정상을 달리는
아름다운 스승과 제자들이다.
==좋은 생각 중에서==
우리 인고 선, 후배들의 삶의 모습이
이렇게 됐으면
세상이 화~~ㄱ, 바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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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규님의 댓글
靑出於藍 靑於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