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갈퀴(!!)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08.03.23 04:42
조회수 : 1,859
본문
흙도 가려울 때가 있다.
씨앗이 썩어 싹이 되어 솟고
여린 뿌리 칭얼대며 품속 파고들 때
흙은 못 견디게 가려워 실실 웃으며
떡고물 같은 먼지 피워 올리는 것이다.
눈 밝은 농부라면 그걸 금새 알아차리고
헛청에서 낮잠이나 퍼질러 자는 갈퀴 깨워
흙의 등이고 겨등랑이고 아랫도리고 장딴지고
슬슬 제 살처럼 긁어주고 있을 것이다.
또 그걸 알고 으쓱으쓱 우쭐우쭐 맨머리 새싹은
갓 입학한 어린애들처럼 제잘대며 자랄 것이다.
가려울 때를 알아 긁어 주는 마음처럼
애틋한 사랑 어디 있을까.
갈퀴를 만나 진저리 치는 저 살들의 환희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사는 동안 가려워 갈퀴를 부른다.
==좋은 생각 중에서==
씨앗이 썩어 싹이 되어 솟고
여린 뿌리 칭얼대며 품속 파고들 때
흙은 못 견디게 가려워 실실 웃으며
떡고물 같은 먼지 피워 올리는 것이다.
눈 밝은 농부라면 그걸 금새 알아차리고
헛청에서 낮잠이나 퍼질러 자는 갈퀴 깨워
흙의 등이고 겨등랑이고 아랫도리고 장딴지고
슬슬 제 살처럼 긁어주고 있을 것이다.
또 그걸 알고 으쓱으쓱 우쭐우쭐 맨머리 새싹은
갓 입학한 어린애들처럼 제잘대며 자랄 것이다.
가려울 때를 알아 긁어 주는 마음처럼
애틋한 사랑 어디 있을까.
갈퀴를 만나 진저리 치는 저 살들의 환희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사는 동안 가려워 갈퀴를 부른다.
==좋은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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