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살아주신 어머니, 고맙습니다.(!!)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08.04.12 05:31
조회수 : 1,934
본문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시어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나는 골목마다
어머니를 찾아 다니고 있었다.
저쪽에서 어머니를 찾았다고
손짓하는 것이 보여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잠에서 깨어났다.
꿈이었다.
병원의 간이 침대였다.
올해 88세 미수를 맞이하신 어머니는
뇌졸중으로 쓰러져
재활에 온 힘을 기울였으나
휠체어를 타고
2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회복과 퇴보를 반복하셨다.
그동안 거동만 불편하시던 것이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치매로
명랑하던 어머니는 차츰 웃음을 잃고
말씀도 거의 잊으셨다.
언젠가부터 어머니의 식사 시간이
한 시간 이상 연장되었고
그 시간 동안 드시는 양은 너무나 적었다.
우리의 숟가락은 어머니 입술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릴 따름이었다.
좀 빨리 드시는 날은
"엄마 오늘은 KTX타셨어!!"하며
안도의 한 숨을 쉬곤 했다.
그러던 어머니는 지난 달 어느 저녁
갑자기 무반응 상태를 보이셨다.
응급실로 달려갔다.
MRI 검사 결과는 참으로 암담하게도
다시 뇌졸중이었다.
어머니는 이제 뇌 기능의
반도 살아 있지 않은 상태로
겨우겨우 생명을 잇고 있었다.
어머니는
L튜브라는 콧줄로 식사를 하셨고
나는 한 마디 신음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조용해진 어머니가 눈 한번 뜨시기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한 밤에 몇 번씩이나 나를 불러
돌아 눕혀 달라며
미안해 하셨던 어머니!!
치매를 겪으면서는
단 한 번의 웃음으로라도
내 수고에
감사 표현을 해 주셨던 어머니.
이제야 한 번만 이름을 불러 달라고
어머니 손을 붙드는
바보 딸이 되고 말았다.
그동안 어머니는 하실 수 있는
최대한을 우리에게 베푸셨다.
20년 가까이 왼손으로 일기장에
"희망,용기,인내"를 쓰셨고
어머니를 핑계로 떠나는 우리의 여행에
그 힘든 몸을 맡기셨다.
꼼짝없이 앉아 지내면서
그림을 시작한 어머니는
실력을 인정 받아
두 번의 전시회도 가질 수 있었다.
어느새 10층 병동 창 너머 여명은
밝은 태양으로 바뀌며
도시의 빌딩 위로 떠오른다.
어머니의 숨소리가 고르다.
어머니!!
우리의 또 다른 삶이 시작됩니다.
어머니께서 쓰셨던 일기는
이제 우리 가족이 돌려가며 쓰는
간병일지가 되었습니다.
지금 어디쯤 계신가요?
말씀도 잊으시고
웃음도 짓지 못하시고
오직 사랑이라는 기적으로
우리를 위해
살아 주신 어머니, 고맙습니다.
==좋은 생각 중에서==
시어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나는 골목마다
어머니를 찾아 다니고 있었다.
저쪽에서 어머니를 찾았다고
손짓하는 것이 보여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잠에서 깨어났다.
꿈이었다.
병원의 간이 침대였다.
올해 88세 미수를 맞이하신 어머니는
뇌졸중으로 쓰러져
재활에 온 힘을 기울였으나
휠체어를 타고
2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회복과 퇴보를 반복하셨다.
그동안 거동만 불편하시던 것이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치매로
명랑하던 어머니는 차츰 웃음을 잃고
말씀도 거의 잊으셨다.
언젠가부터 어머니의 식사 시간이
한 시간 이상 연장되었고
그 시간 동안 드시는 양은 너무나 적었다.
우리의 숟가락은 어머니 입술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릴 따름이었다.
좀 빨리 드시는 날은
"엄마 오늘은 KTX타셨어!!"하며
안도의 한 숨을 쉬곤 했다.
그러던 어머니는 지난 달 어느 저녁
갑자기 무반응 상태를 보이셨다.
응급실로 달려갔다.
MRI 검사 결과는 참으로 암담하게도
다시 뇌졸중이었다.
어머니는 이제 뇌 기능의
반도 살아 있지 않은 상태로
겨우겨우 생명을 잇고 있었다.
어머니는
L튜브라는 콧줄로 식사를 하셨고
나는 한 마디 신음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조용해진 어머니가 눈 한번 뜨시기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한 밤에 몇 번씩이나 나를 불러
돌아 눕혀 달라며
미안해 하셨던 어머니!!
치매를 겪으면서는
단 한 번의 웃음으로라도
내 수고에
감사 표현을 해 주셨던 어머니.
이제야 한 번만 이름을 불러 달라고
어머니 손을 붙드는
바보 딸이 되고 말았다.
그동안 어머니는 하실 수 있는
최대한을 우리에게 베푸셨다.
20년 가까이 왼손으로 일기장에
"희망,용기,인내"를 쓰셨고
어머니를 핑계로 떠나는 우리의 여행에
그 힘든 몸을 맡기셨다.
꼼짝없이 앉아 지내면서
그림을 시작한 어머니는
실력을 인정 받아
두 번의 전시회도 가질 수 있었다.
어느새 10층 병동 창 너머 여명은
밝은 태양으로 바뀌며
도시의 빌딩 위로 떠오른다.
어머니의 숨소리가 고르다.
어머니!!
우리의 또 다른 삶이 시작됩니다.
어머니께서 쓰셨던 일기는
이제 우리 가족이 돌려가며 쓰는
간병일지가 되었습니다.
지금 어디쯤 계신가요?
말씀도 잊으시고
웃음도 짓지 못하시고
오직 사랑이라는 기적으로
우리를 위해
살아 주신 어머니, 고맙습니다.
==좋은 생각 중에서==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