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통닭 만찬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08.06.30 07:07
조회수 : 1,315
본문
어느 날 퇴근해 집에 들어갔더니
아내 얼굴이 유난히 밝아 보였다.
"무슨 좋은 일이 있어?"
"응,아파트 관리비가 지난 달 보다
만 천 원이 줄었어"
"난 또 뭐라구---"
아내가 만 천원에 그토록 기뻐하는 이유는
그 돈을 자기가 벌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수돗물 아끼고 보일러 덜 돌리고
전등 하나 덜 켜서 만들어 낸 돈인데
어찌 뿌듯하지 않을까.
"봐라!! 내가 노력해서
이만큼 아꼇다.나 잘했지?" 하고
자랑하고 싶었는데
막상 남편이 그 공을 알아 주기는커녕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니 서운해했다.
아내는 전업 주부다.
결혼 생활 17년 동안 정말 알뜰하게
살림을 잘 했다.
그런데 애들이 자라면서
교육비 등 이래저래 나가는 돈이 많아지자
언제부터인가 아내의 얼굴에
초조함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여보,나도 인근 식당에 나가
돈을 좀 벌어 보면 안 될까?"하는 말을
자주 꺼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냥 집에서 살림이나 해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야
내가 설마 식구들
밥 굶기기야 하겠어,걱정마!"하며 말렸다.
사실 애들 밑으로 들어가는 돈이
부쩍 늘면서 생할에 여유가 없어졌다.
"나 혼자서 충분히 꾸려 갈 수 있다"는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
또 한편으로는
아내를 고생시키고 싶지 않았다.
내가 한사코 말리자
아내는 돈을 버는 대신
생활비를 아끼는 쪽을 택했다.
그러면서 잔소리가 더 늘었다.
나와 아들이 방이나 화장실에
불을 켜 놓고 나오거나
물을 낭비하거나
치약을 많이 짜거나
오천 원 이상 물건을 사고도
현금 영수증 처리를 안 하면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좀처럼 습관이 바뀌지 않는
나와 아이들 때문에
아내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그렇게 치른 전쟁의 댓가로
관리비 만 천 원을 줄였고
그 전리품을 보며 아내는 행복해했다.
"얘들아!! 잘 봤지?
절약하니까
이렇게 관리비가 줄었잖아
앞으로도 계속 아끼자!!
알았지?"
그러데
큰 녀석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엄마!! 그 돈으로
통닭이나 시켜 먹어요.
온 식구가 다 아낀 거니까"
그날 우리 식구는
정말 힘들게 얻은
통닭 한 마리를 맛있게 먹었다.
==좋은 생각 중에서==
아내 얼굴이 유난히 밝아 보였다.
"무슨 좋은 일이 있어?"
"응,아파트 관리비가 지난 달 보다
만 천 원이 줄었어"
"난 또 뭐라구---"
아내가 만 천원에 그토록 기뻐하는 이유는
그 돈을 자기가 벌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수돗물 아끼고 보일러 덜 돌리고
전등 하나 덜 켜서 만들어 낸 돈인데
어찌 뿌듯하지 않을까.
"봐라!! 내가 노력해서
이만큼 아꼇다.나 잘했지?" 하고
자랑하고 싶었는데
막상 남편이 그 공을 알아 주기는커녕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니 서운해했다.
아내는 전업 주부다.
결혼 생활 17년 동안 정말 알뜰하게
살림을 잘 했다.
그런데 애들이 자라면서
교육비 등 이래저래 나가는 돈이 많아지자
언제부터인가 아내의 얼굴에
초조함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여보,나도 인근 식당에 나가
돈을 좀 벌어 보면 안 될까?"하는 말을
자주 꺼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냥 집에서 살림이나 해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야
내가 설마 식구들
밥 굶기기야 하겠어,걱정마!"하며 말렸다.
사실 애들 밑으로 들어가는 돈이
부쩍 늘면서 생할에 여유가 없어졌다.
"나 혼자서 충분히 꾸려 갈 수 있다"는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
또 한편으로는
아내를 고생시키고 싶지 않았다.
내가 한사코 말리자
아내는 돈을 버는 대신
생활비를 아끼는 쪽을 택했다.
그러면서 잔소리가 더 늘었다.
나와 아들이 방이나 화장실에
불을 켜 놓고 나오거나
물을 낭비하거나
치약을 많이 짜거나
오천 원 이상 물건을 사고도
현금 영수증 처리를 안 하면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좀처럼 습관이 바뀌지 않는
나와 아이들 때문에
아내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그렇게 치른 전쟁의 댓가로
관리비 만 천 원을 줄였고
그 전리품을 보며 아내는 행복해했다.
"얘들아!! 잘 봤지?
절약하니까
이렇게 관리비가 줄었잖아
앞으로도 계속 아끼자!!
알았지?"
그러데
큰 녀석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엄마!! 그 돈으로
통닭이나 시켜 먹어요.
온 식구가 다 아낀 거니까"
그날 우리 식구는
정말 힘들게 얻은
통닭 한 마리를 맛있게 먹었다.
==좋은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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