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라보며
21세기를 살아가는 내 마음은 늘 불안합니다. 격분하는 사람들 고개를 떨구고 걸어가는 사람들 정의를 가장한 일그러진 얼굴들 움켜쥐고 손해보지 않으려는 처절한 이기심들 감동 뉴스는 너무 작고 초라합니다. 어디에 행복이 있는지 어디에 기쁨이 있는지 어디에 우정이 있는지 그러다 문득 떨어지는 감꽃, 까아만 벚지, 상처입지 않은 고운 장미, 시들어가는 장미, 싱그런 목련잎, 개미, 명자나무 가시, 느티나무의 늠름함, 등나무 줄기의 뻗는 힘, 잔디의 생명력, 진홍색 석류꽃, 조선 향나무의 까칠함, 기분 좋은 바람, 개구리 노래소리, 어슬렁 거리는 고양이, 꼬리 흐드는 강아지. 흐르는 계곡물, 직박구리의 씩씩함.까치의 난폭함 아이들의 천진한 웃음 그리고 우주에 하나 밖에 없는 자신을 생각합니다. 어쩌면 우주 만물이 그 모습 그대로 환희의 표현이 아닐까? 돌맹이 하나에도 기쁨이 가득한건 아닐까? 가끔은 내 눈을 기준으로 세상을 보지말고 우주 전체 속에 더불어 사는 나를 바라 보자는 엉뚱한 생각을 합니다.
이슬
바람소리/김윤기
눈물이 눈물을 삼킨 맑은 눈동자 이슬비 종일 내리던 날 찰라의 삶 그 언저리에 얹친 이별들을 시리게 바라본다
글썽거리던 눈물 끝내 떨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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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욱님의 댓글
어쩌면 눈물을(??) 그렇게도 많이 흘릴 수 있을까요. 그것도 푸르른 새싻, 꽆망울을 촉촉히 다 적셔주고도 남을만큼 싱싱한 눈물을 감상하려니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생기가 넘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삶의 꿈을 잃고 사는 이들에게, 싱그러운 맛과 용기를 선사하는 아름다운 그림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