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엄마 등에 업힌 어린(??) 아들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08.09.03 04:16
조회수 : 1,259
본문
한 할머니가 다 큰 남자를 업고
땀을 뻘뻘 흘리며
차가 씽씽 달리는 거리를
비틀거리면서 걸어 가신다.
그런데
등에 업힌 사람의 거동이 우습다.
반은 업히고
반은 긴 다리를 이용하여 걷고 있다.
그 광경을 본 사람들이 한 마디씩 한다.
"무슨일일까? 왜 저럴까?
위험한 걸 모를까? 참 보기 흉하네."
점점 비난의 농도가 강해진다.
그 남자 곧 멱살이라도 잡힐 것 같다.
아까부터 줄곧
울상으로 뒤따라오던 아낙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한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건장한 장년 아저씨가 나선다.
"나이도 많은 분에게 이 고생을 시키다니
당신! 제 정신이야?"
할머니 등에 업힌 남자는
얼굴만 살짝 찡그릴 뿐 말이 없다.
뒤따라오던 아낙이 또 중얼거린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장바구니를 든 아주머니가
보다 못해 나선다.
"야! 이 양반아!!
노인 학대 죄로 고발 당하기 전에
빨리 그만 두지 못해!"
그제야 남자는 할머니 등에서 내려
쪼그리고 앉아
자기 등을 할머니에게 내어 드린다.
할머니가 빙그레 웃으시면서
그 남자의 등에 업히신다.
그 남자는 뒤돌아서더니
오던 길을 되짚어 가기 시작한다.
뒤따라오던 아낙이 바싹 옆에 붙으며
또 한 마디 한다.
"우리 어머님, 치매가 심하시거든요."
세 가족의 등 뒤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저녁 노을이
발갛게 물들어 간다.
==좋은 글 중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차가 씽씽 달리는 거리를
비틀거리면서 걸어 가신다.
그런데
등에 업힌 사람의 거동이 우습다.
반은 업히고
반은 긴 다리를 이용하여 걷고 있다.
그 광경을 본 사람들이 한 마디씩 한다.
"무슨일일까? 왜 저럴까?
위험한 걸 모를까? 참 보기 흉하네."
점점 비난의 농도가 강해진다.
그 남자 곧 멱살이라도 잡힐 것 같다.
아까부터 줄곧
울상으로 뒤따라오던 아낙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한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건장한 장년 아저씨가 나선다.
"나이도 많은 분에게 이 고생을 시키다니
당신! 제 정신이야?"
할머니 등에 업힌 남자는
얼굴만 살짝 찡그릴 뿐 말이 없다.
뒤따라오던 아낙이 또 중얼거린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장바구니를 든 아주머니가
보다 못해 나선다.
"야! 이 양반아!!
노인 학대 죄로 고발 당하기 전에
빨리 그만 두지 못해!"
그제야 남자는 할머니 등에서 내려
쪼그리고 앉아
자기 등을 할머니에게 내어 드린다.
할머니가 빙그레 웃으시면서
그 남자의 등에 업히신다.
그 남자는 뒤돌아서더니
오던 길을 되짚어 가기 시작한다.
뒤따라오던 아낙이 바싹 옆에 붙으며
또 한 마디 한다.
"우리 어머님, 치매가 심하시거든요."
세 가족의 등 뒤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저녁 노을이
발갛게 물들어 간다.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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