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먼 길을 달려온 생일상(??)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08.10.22 04:25
조회수 : 1,269
본문
원하던 대학 진학에 실패한 나는
특혜로 온 가족의 희생 속에
서울 친척 집에서 재수 생활을 했다.
고교 3년 내내 아들을 위해
저녁 도시락을 배달해 주신
어머니의 정성과 바람을
조금만 일찍 깨달았으면 좋았을 텐데.
내 철없음에 대한 회한의 눈물을 뒤늦게 흘렸다.
어느 날 학원에서 4교시를 마치고
점심을 먹으려는데
누가 나를 찾는다는 전갈을 받았다.
뜻밖에도 학원 문 밖에는
어머니가 서 계셨고
나는 반가움보다는
남루한 어머니의 옷차림을
행여 누가 볼까 봐 창피해 했다.
"뭣하러 오셨어요?"
퉁명스런 내 물음에 어머니는
"서울에 볼 일이 있어서--."하고 말씀하시며
내 손을 이끌고 근처 식당을 찾았다.
어머니는
김치 찌개 1인분을 주문하고
가져온 보따리를 푸셨는데
그 속에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이 있었다.
아들 찾아 서울에 온 것을 짐작하신
식당 아주머니의 배려로
나는 조그만 방에서
어머니가 싸오신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내가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을 때까지
그저 나를 바라보던 어머니는
꼬깃꼬깃한 만 원짜리 몇 장을
내 손에 쥐어 주고는
행여 내 공부할 시간을 빼앗을까봐
서둘러 발길을 재촉하셨다.
어머니가 가신 뒤 무심코
달력을 본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 날은 다름 아닌
내 생일인 것이었다.
객지에서 공부하는 아들의
생일상을 차려주려고
새벽부터 음식을 준비해
먼 길을 달려온 어머니.
나는 이듬해 대학에 합격했고
이후 나태해질 때면
어머니가 싸오신
그날의 도시락을 떠올린다.
==좋은 생각 중에서==
특혜로 온 가족의 희생 속에
서울 친척 집에서 재수 생활을 했다.
고교 3년 내내 아들을 위해
저녁 도시락을 배달해 주신
어머니의 정성과 바람을
조금만 일찍 깨달았으면 좋았을 텐데.
내 철없음에 대한 회한의 눈물을 뒤늦게 흘렸다.
어느 날 학원에서 4교시를 마치고
점심을 먹으려는데
누가 나를 찾는다는 전갈을 받았다.
뜻밖에도 학원 문 밖에는
어머니가 서 계셨고
나는 반가움보다는
남루한 어머니의 옷차림을
행여 누가 볼까 봐 창피해 했다.
"뭣하러 오셨어요?"
퉁명스런 내 물음에 어머니는
"서울에 볼 일이 있어서--."하고 말씀하시며
내 손을 이끌고 근처 식당을 찾았다.
어머니는
김치 찌개 1인분을 주문하고
가져온 보따리를 푸셨는데
그 속에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이 있었다.
아들 찾아 서울에 온 것을 짐작하신
식당 아주머니의 배려로
나는 조그만 방에서
어머니가 싸오신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내가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을 때까지
그저 나를 바라보던 어머니는
꼬깃꼬깃한 만 원짜리 몇 장을
내 손에 쥐어 주고는
행여 내 공부할 시간을 빼앗을까봐
서둘러 발길을 재촉하셨다.
어머니가 가신 뒤 무심코
달력을 본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 날은 다름 아닌
내 생일인 것이었다.
객지에서 공부하는 아들의
생일상을 차려주려고
새벽부터 음식을 준비해
먼 길을 달려온 어머니.
나는 이듬해 대학에 합격했고
이후 나태해질 때면
어머니가 싸오신
그날의 도시락을 떠올린다.
==좋은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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