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할머니의 산(産)바라지---(??)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08.12.27 05:00
조회수 : 1,248
본문
"이년이 뭣 땀시 여기로 기어 들어와서
내 속을 요렇큼 썩인다냐.
뭐라도 묵어야 젖이 나와서
새끼 젖을 물리제!!"
허리가 아파 버스 타기도 힘든 할머니는
멀리 읍내까지 다녀온 것을
누가 타박이라도 할까봐 도리어 수선을 떠신다.
그토록 할머니의 속을 썩이는 녀석은
"나비"라는 이름의 암코양이다.
할머니와 나비의 동거가 시작된 건 2년 전.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고양이에게
멸치 쪼가리를 던져 주던 할머니는
꼬리 치며 반겨 주는 고양이를 자식으로 삼았다.
할머니는 몸이 아파도 고양이를 굶기게 될까 봐
입원은 절대 사절이다.
또 외출할 때 문을 꼭꼭 걸어 잠그던 할머니는
고양이가 방에 못 들어갈까 봐
문을 활짝 열어 놓고 나가신다.
그런 자식이 출산을 했는데
밥을 도통 먹지 않으니 얼마나 속이 타랴.
장에서 완도 미역과 한우 고기를 사와
정성껏 산후 조리를 해 주면서도
할머니는 성에 차지 않는다.
급기야 미역 장수에게 욕을 퍼붓는다.
"내가 젤로 좋은 거 달라고 했는데
물에 담가 보니 척척 처져.
내가 다시는 그 여편네를 상대하나 봐라."
할머니는 세 살 된 외아들을
병원에 데려가 보지도 못하고
죽였다며 한탄하신다.
아이에게 젖을 물릴 틈도 없이
아침부터 밤까지 일만 시키던
시어머니를 원망하며 이를 가신다.
자기 딸, 자기 며느리에게
산바라지를 해 주는 사람들이
참말로 부러웠단다.
오늘도 늦게 얻은 수양딸 "나비"에게
자신은 아까워서 자주 먹지도 못하는
고기,생선,두유를 주고 있을 할머니를 떠올리니
코끝이 찡해 온다.
==좋은 생각 중에서==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세모(歲暮)의 끝 자락에서
생명을 소중히 여기시는 할머니의
넉넉하고 후덕한 마음이
가슴을 아리게 하는 것은 왜일까요---??
내 속을 요렇큼 썩인다냐.
뭐라도 묵어야 젖이 나와서
새끼 젖을 물리제!!"
허리가 아파 버스 타기도 힘든 할머니는
멀리 읍내까지 다녀온 것을
누가 타박이라도 할까봐 도리어 수선을 떠신다.
그토록 할머니의 속을 썩이는 녀석은
"나비"라는 이름의 암코양이다.
할머니와 나비의 동거가 시작된 건 2년 전.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고양이에게
멸치 쪼가리를 던져 주던 할머니는
꼬리 치며 반겨 주는 고양이를 자식으로 삼았다.
할머니는 몸이 아파도 고양이를 굶기게 될까 봐
입원은 절대 사절이다.
또 외출할 때 문을 꼭꼭 걸어 잠그던 할머니는
고양이가 방에 못 들어갈까 봐
문을 활짝 열어 놓고 나가신다.
그런 자식이 출산을 했는데
밥을 도통 먹지 않으니 얼마나 속이 타랴.
장에서 완도 미역과 한우 고기를 사와
정성껏 산후 조리를 해 주면서도
할머니는 성에 차지 않는다.
급기야 미역 장수에게 욕을 퍼붓는다.
"내가 젤로 좋은 거 달라고 했는데
물에 담가 보니 척척 처져.
내가 다시는 그 여편네를 상대하나 봐라."
할머니는 세 살 된 외아들을
병원에 데려가 보지도 못하고
죽였다며 한탄하신다.
아이에게 젖을 물릴 틈도 없이
아침부터 밤까지 일만 시키던
시어머니를 원망하며 이를 가신다.
자기 딸, 자기 며느리에게
산바라지를 해 주는 사람들이
참말로 부러웠단다.
오늘도 늦게 얻은 수양딸 "나비"에게
자신은 아까워서 자주 먹지도 못하는
고기,생선,두유를 주고 있을 할머니를 떠올리니
코끝이 찡해 온다.
==좋은 생각 중에서==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세모(歲暮)의 끝 자락에서
생명을 소중히 여기시는 할머니의
넉넉하고 후덕한 마음이
가슴을 아리게 하는 것은 왜일까요---??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