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 /추리문학(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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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09. 1.23)
추리문학
/조우성의 미추홀
미국의 시인이자 작가인 에드거 알란 포는 추리 문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황금충(黃金蟲), 검은 고양이, 어셔 가(家)의 몰락 등 제목만 들어도 공포가 엄습해 오는 듯한 그의 작품들은 지금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포가 일본에 알려지자 문학도 히라이 타로( 平井太郞)는 그를 흠모한 나머지 필명을 아예 일본의 포로 자처해 에도가와 난보(江戶川亂步)로 개명하고 추리작가협회 초대 이사장을 지내는 등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우리나라에는 포가 언제쯤 알려졌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추리 작가 김래성(金來成)이 30년대 문단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지금의 60~70대들이 청소년 시절이었던 때 그의 소설 한 권쯤 안 읽어본 이가 없었던 것 같다.
'아인(雅人)'은 1909년 평남 출신으로 일본 와세다대 독문과에서 문학 수업을 했다. 거기서 서구의 추리 문학을 접하지 않았나 싶은데 1935년 일본어 추리 소설 '타원형의 거울'을 발표한 것이 그 반증의 하나다.
국내에는 1939년 조선일보에 '마인(魔人)'을 연재하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그 후 가상범인(假想犯人), 백가면(白假面), 살인 예술가(殺人藝術家) 등을 발표하면서 미개척 분야였던 추리 문학의 대중화를 선도해 나갔다.
1947년에는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번안한 '진주탑(眞珠塔)'을 발표해 공전의 인기를 얻었으나 경향신문에 '실낙원(失樂園)의 별'을 연재하던 중 지병으로 별세했다. 그 이후 그에 필적할 만한 국내 추리소설을 별로 읽어본 일이 없는 것 같다. 김래성 탄생 100주년을 맞아 한국 추리문학의 개화를 고대해 본다.
/객원논설위원
종이신문 : 20090123일자 1판 19면 게재
인터넷출고 : 2009-01-22 오후 5: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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