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남흥우(70회) 칼럼/인천항의 심각한 벌크화물 감소(퍼온글)
본문
퍼온곳 : 기호일보(25. 4.21)
인천항의 심각한 벌크화물 감소
/남흥우 (주)천경 경인지역본부장
남흥우 (주)천경 경인지역본부장
인천은 항만과 공항이 존재하는 공항만 물류도시임은 인천시민은 물론 전 국민이 모두 잘 알고 있는 명확한 사실이다. 과거 인천항은 벌크화물 수입 전문항이었으나 큰 조수간만의 차로 대형 선박이 입항하지 못하는 바람에 경인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벌크화물은 주로 부산항을 통해 조달됐다.
당시 부산항에서 인천지역으로 오는 도로, 철도 등의 시설은 사정이 열악하기 그지 없어 납기가 지연되거나 수송 중 분실량이 상당해 경인지역 제조업체들의 애로사항이 많았었다.
그러나 1974년 인천항 내항이 개장돼 최대 선형인 5만t급 벌크 화물선 입항이 가능하게 됐고 정온수역이 조성된 내항에서의 하역작업은 지연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시작했다. 경인지역 화주들 입장에서는 납기 지연이 없고 분실량 또한 거의 줄어든 데다 운송비용까지 감소하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었고, 인천항을 통한 국가의 수출경쟁력 또한 크게 높아지게 됐다.
대한민국이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한 배경에는 50년 전에 수도권의 관문항으로 자리잡은 인천 내항이 가장 큰 일등공신이 아니었나 본다. 내항에는 우리니라 최초의 컨테이너 하역 장비 까지도 설치가 됐었다. 향후 컨테이너 화물 처리가 대세로 변화하는 항만의 패러다임을 인천항은 미리 관측하고 있었으며 당시 대한민국의 전국 항만을 리드하는 역할을 인천항이 하고 있었다고 본다.
인천 내항의 개장으로 인천항의 전성기가 한동안 지속돼오면서 내항을 탈피해 남항, 북항 및 신항 등 외항부두 개발의 필요성은 외면됐고 2007년 인천내항 1·8부두 재개발 국회 시민청원 등으로 결국 수출입 벌크화물의 물동량 감소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인천 내항 하역사들은 이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2018년 단일화에 합의하고 인천내항부두운영㈜를 설립했다. 또 2021년 북항의 하역사들도 물동량 감소 극복 차원에서 단일화를 위한 통폐합 연구용역을 실시하기도 했다.
인천항만공사는 2025년 3월 30일 창립 20주년을 맞아 실시한 ‘인천항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연구조사 결과 인천지역 내 총생산(GRDP) 113조2천539억 원, 인천항 생산유발효과 38조4천370억 원으로 인천항이 인천지역 내 총 생산의 33.9%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10년 전인 2015년에도 33.8%로 비슷한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인천항의 벌크화물 물동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4년 포트미스(PORT MIS, 항만운영정보시스템)에 의하면 그 해 인천항 벌크 총물동량은 9천328만3천965 R-T로 2023년에 비해 0.24% 감소했다. 통계에 포함된 벌크화물 종류에는 LNG, LPG, 원유, 유연탄 등 자체 전용부두에서 처리한 대량의 단일 품목들과 내항, 북항 및 남항 등에서 처리한, 전용부두 처리 물량보다는 적은 양의 다품종 화물들이 포함돼 있으며 내항 및 북항에서의 벌크화물 물동량의 감소세가 크다.
물동량이 감소하면 선사들이 선박 투입을 고민하게 되고 결국에는 선박 배정을 중지할 수도 있다. 입항 척수가 감소하게 되면 입항 선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선박대리점, 하역사, 도선사, 예선사 및 영세한 항만 관련 업체들의 수익 구조 또한 열악해 질 수밖에 없다.
물동량 감소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며, 그 원인을 오랫동안 방치해 왔을 소지도 있다.
이제부터라도 중앙 및 지방정부, 인천항만공사, 인천지방해양항만청 등 관계기관 및 항만 관련 업계 등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해결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