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오광철(53회)의 전망차/갈고 닦아 구슬 되고(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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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인천신문(09. 3.16)
오광철의 전망차
갈고 닦아 구슬 되고
리아스식 해안이 발달한 우리 한반도 서남해안에는 많은 섬을 보듬고 있다. 이를 다도해라고 하거니와 인천 앞바다에도 남해보다는 못하지만 많은 섬들이 분포해 있다. 리아스식이란 산지와 골짜기가 발달한 지형이 바다로 침강하여 만들어진 해안을 말한다. 해안선에 톱날같이 굴곡이 심하고 섬이 산재해 있다.
오로지 섬으로 구성된 인천 앞바다 옹진군 관내에는 지난 80년대 100개가 넘는 섬이 있었다. 사람이 살고 있는 40개섬, 그리고 무인도 80여개 섬이었다. 면적으로 따져도 300여㎢에 이른다고 했었다. 여기에 지금은 해면매립으로 해안선이 직선화하면서 육지 안에 갇혔지만 중구 관내에도 섬들이 있었다.
이들 섬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참으로 아름다웠다. 황해의 물빛이 맑지 못하다고는 하나 항공기에서 조감하는 바닷물은 파랬다. 그리고 초록색의 섬 자체에다 3원색으로 도색한 지붕들로 인해 유인도서는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그것은 천연색의 해상낙원 같았다.
이런 섬을 두고 문인들은 아름다운 싯귀를 남겼다. 박재삼은 “눈부시어라. 섬은 사랑의 모습”을, 장용학은 “아아 그 바위에도 봄이 오면 푸른 싹이 움트던가”라고 읊었다. 향토 여류시인 홍명희도 “섬바위엔 노래가 있다”고 했다.
<자고 나도 홀로 서고/후에 가도 홀로 있으려니/짙푸름 속에/명암 감추고/씻기고 닦인 자국/피멍 들어도/섬바위엔 노래가 있다/높고 낮음 없는 노래가 있다>-홍명희 시인의 ‘섬바위의 노래’에서.
그러나 그들 섬에는 생활의 절박함이 있다. 뭍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불편이 있다. 누가 그랬는가. 이런 섬을 일러 “국토의 막내”요 “멀리 따로 있어 그리운 곳”이라고 했다. “나라의 보석이요 구슬”이라고도 했다. 그러니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갈고 닦아야 구슬이 되고 아끼고 간수해야 나라의 보배가 된다.
미등록 섬 12개가 새로 발견되어 인천의 연안도서가 유무인을 포함해 170개로 늘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위치는 덕적·영흥도 주변 등 옹진군에 7개, 팔미도 옆 등 중구에 3개, 삼산면 등 강화군에 2개라고 한다.
인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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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5 16: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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