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해양대·해사(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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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09. 4. 8)
해양대·해사
조우성의 미추홀
'인천해양대'가 문을 연 것은 광복 직후인 1946년 12월 20일이었다. 그 이듬해 4월 1일에는 '경기수산고등학교'를 설립해 인천은 한시가 급했던 해양·수산 인력의 배출을 위한 교육 인프라를 겨우 구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47년 당시 정부는 중앙방송을 통해 '인천해양대' 학생들에게 4월 25일까지 군산에 집결할 것을 명하고, 다음달 5일 대학의 군산 이전을 확정했다. 1953년에는 군산에서 다시 부산으로 옮기는 난맥을 보였다.
그로 인해 해양·수산 관련 교육기관은 영호남에만 몰려 있는 기현상을 빚게 되었고 더불어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인력 수급에 큰 차질을 빚어 왔던 게 그간의 실정이었다. 이것이 인천해양대 신설 구상의 배경이다.
그런데 목포와 부산에서 이를 쌍수로 반대한다니 어이가 없다. 이 대목에서 최근 안병태 전 해군참모총장이 "해군 3함대사령부 목포 이전과 작전사령부 부산 이전은 미친 짓"이라고 한 모 월간지의 인터뷰가 떠오른다.
"국가 보위를 생각한다면, 국민과 정부는 두 부대를 원위치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격정 토로'에 공감치 않을 수 없다. 비상식적 정치 논리의 농단이 대학 설립, 공항 건설에 이어 급기야 군부대 설치에까지 이른 것이다.
안(安) 전 해군참모총장의 '원위치론(元位置論)'이 사자후로 들리는 오늘, 차제에 진해에 가 있는 해사(海士)도 인천으로 이전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조선수사해방학당', '양무호', '인천상륙작전' 등 해군의 뿌리는 인천에 있는 것이다. 일제가 만든 군항을 줄곧 해군의 요람이라고 하는 것은 국가적 자존심의 문제다.
/객원논설위원
종이신문정보 : 20090408일자 1판 15면 게재
인터넷출고시간 : 2009-04-07 오후 8: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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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호님의 댓글
안병태 전 해군참모총장은 인천고 57회 졸업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