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석남미술상(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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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09. 6. 5)
석남미술상
/조우성의 미추홀
상은 개인이나 단체가 그간 이루어온 성취나 사회적 기여를 기려 앞 날에 더욱 괄목상대할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해 주는 것이다. 세상의 내로라하는 상들이 공정성을 바탕으로 한 권위를 생명으로 여기는 소이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상의 대부분은 분리 수거도 할 수 없어 처치 곤란한 값싼 기념패 같은 신세로 전락한 지 오래다. 상을 줄 만한 위치에 있지 않은 인사들이 장삿속으로 혹은 세(勢) 확장을 위해 남발했었기 때문이다.
이공계라 해서 그 폐해가 없을 리 없겠지만, 문화예술계의 상황은 목불인견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면 할 말이 없으나, 마이너들이 시상(施賞)을 빌미로 문하생 사단을 거느려 위세를 떠는 꼴은 보기에도 딱하다.
비단 그 같은 현상이 인천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공통이라는 데 이르면, 인천 출신으로 우리나라 미술 평론계의 원로인 석남 이경성 선생을 기려 만든 '석남미술상'의 존재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젊은 작가 발굴의 첫 장을 연 이 상은 1981년 이래 매년 12월 수상자를 발표하고 이듬해 2월 선생의 생신 때 시상식을 겸한 수상 작가전을 열어 왔는데 역대 수상자는 자타가 인정하는 신예로서 주목을 받아온 터였다.
그런데 최근 이 상이 중단 위기에 놓여 있다는 소식이다. 선생의 와병과 운영 중이던 미술재단의 재정난 때문이라는 것이다. 문화예술 면에서 선생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는 인천으로서는 이를 모른 척 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이를 계승할 방안이 무엇인지 지역사회가 머릴 맞대고 연구해 주었으면 한다.
/객원논설위원
종이신문정보 : 20090605일자 1판 15면 게재
인터넷출고시간 : 2009-06-04 오후 8: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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