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사회 안전망(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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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09. 6.17)
조우성의미추홀 /
사회 안전망
세상이 시끄럽다. 저마다 제 주의(主義)가 옳다고 고래고래 소리치는 꼴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이 굿판을 서둘러 끝내지 않으면 정말 큰일들을 내고 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필자 같은 장삼이사들은 안절부절이다.
불구대천의 원수가 아닌 다음에야 어찌 저리도 표독스럽게, 앙칼지게 혹은 사생결단으로 허구한 날을 헐뜯고 살 수 있을까 싶다. 그러나 정작 사회기초가 무너져 가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는 오불관언이다.
국민들은 이제 제까짓 정치가 뭔데, 정치한다는 이들이 저러는가 원망이다. OECD 30개국 가운데 여성 자살률 1위, 이혼율 1위에 출산율까지 세계에서 가장 낮다는 건 결국 사회가 서서히 붕괴되고 있다는 말 아닌가.
이 우울한 통계는 세상 제일의 요설가가 아니라고 해도 우리 사회가 이미 중병에 들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그럼에도 의제(議題)를 생산해 내는 '사회권력'들은 어쩐 일인지 이 시대의 화두를 '다문화'로 내세운다.
마치 거역할 수 없는 '터부'인 양 그들은 '다문화 깃발'을 흔들어대지만 자살률·이혼율의 증가와 최악의 출산율로 추락하게 된 개인적, 심리적, 철학적, 사회적 배경 연구와 근본적 대책 마련에서는 내내 묵묵부답이다.
이미 농촌의 주 노동층이 베트남 출신 여성들이라는 통계는 '다문화'의 허상을 엿보게 한다. 더구나 우리나라 이혼율이 OECD 국가 중 1위인데, 그 가운데서 우리 고장 인천이 국내 1위라는 귀납적 현실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시(市)의 최우선적 숙제가 '사회 안전망 구축'이라는 사실이 더 명백해졌다.
/객원논설위원
종이신문정보 : 20090617일자 1판 15면 게재
인터넷출고시간 : 2009-06-16 오후 8: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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