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달 착륙(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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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09. 7.20)
조우성의미추홀 /
달 착륙
오늘은 미 우주 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내려선 지 40년이 되는 날이다. 1969년 7월 20일의 일이었다. 그때 우리나라는 흑백 텔레비전 시대였고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도 소개되기 전이었다.
달 착륙은 1957년 러시아가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던 '스푸트니크 쇼크'와 그 4년 뒤인 1961년 '가가린'이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사상 처음 우주 비행을 한 데 대응하여 미국이 국가 총력전(?)을 펼친 결과였다.
그 때 가가린은 지상에 내려와 '지구는 푸른 빛깔이었다'는 경이로운 일성(一聲)을 남겼지만 이어서 '하늘에는 신이 없었다'는 유물론(唯物論)의 나라 공군 장교다운 정치적인 멘트를 해 세상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반면에 1981년 두 달 동안 미국 우주인 12명과 일일이 인터뷰한 일본의 논픽션 작가 '다치바나 다카시'는 그의 책 '우주로부터의 귀환'에서 그들이 심한 정서적·심리적·사상적 변화를 겪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우주인 12명 가운데 여럿이 목사가 되어 활동 중이고, 일부는 정신적 공황으로 사회 생활이 순탄치 못했다고 했다. 우주 체험이 일시에 인생 항로를 바꾸게 했다는 것은 가가린과는 판이하게 다른 양상이다.
그럼에도 그 불가해한 우주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GDP 3천 달러의 중국이 달 착륙을 시도하겠다니까 일본과 인도가 질세라 탐사 계획을 발표했다. 그 와중에 한국은 러시아측의 요구로 위성 발사를 연기했다고 한다. 그러나 '푸른 지구' 곳곳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 기아에 허덕이는 현실이다.
/객원논설위원
종이신문정보 : 20090720일자 1판 15면 게재
인터넷출고시간 : 2009-07-19 오후 8: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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