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미술관 건립(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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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09. 8.24)
미술관 건립
/조우성의 미추홀
지난 주 '인천미술관건립추진위원회'가 발족됨으로써 '미술관 건립'이 가시화됐다.
이 위원회는 향후 '인천미술관'을 어떤 성격, 어느 규모로 어디에 세울 것인가 하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돼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군소 화랑이나 경매를 통해 팔린 작품의 통계를 보면 대략 8천300여 점이었는데 그 가운데 인천에 거주하거나 연고가 있는 작가의 작품은 전체의 1%도 채 못 되는 수준이었다는 점이 환기된다.
그런가 하면 광복 이후 지역 대학에 전문적 미술인을 키울 미술대학 한 곳을 설치한 바 없고, 변변한 화랑 한 곳 운영해 본 적이 없는 지역사회의 미술 인프라를 생각해 보면 일의 순서가 한참 뒤바꿨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일부 인사들이 '인구 280만 명이 모여 사는 대한민국 제3의 대도시에 미술관 한 곳이 없다니 말도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인 것은 문제의 핵심을 비껴가 버린 공연한 개탄으로밖에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미술관 건립은 천문학적 돈이 들어가는 사업이요, 상설 전시와 대관 등에 필요한 소장품 구입에 드는 돈 역시 한두 푼이 아니라는 것은 자명한 노릇인데 덜렁 건물부터 짓겠다니 일을 어찌하자는 것인지 헷갈린다.
미술관을 지역적 경쟁심이나 몇몇 작가들의 주장에 따라 세울 수는 없는 일이다.
타 지역처럼 개관하자마자 휴관 수준인 미술관을 또 하나 세울 필요는 없는 것이다.
기왕 세울 것이면 세계 명작들을 사들여 시민들의 문화 향수 욕구를 충족시키고, 2세들이 최고의 감수성과 심미안을 터득하는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 미술관은 그들을 위한 공간이다.
/객원논설위원
종이신문정보 : 20090824일자 1판 15면 게재
인터넷출고시간 : 2009-08-23 오후 8: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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