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오광철(53회)의 전망차/시원스런 방음벽(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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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신문(09. 8.20)
오광철의 전망차 /
시원스런 방음벽
현대도시의 구조물 중 꼴불견의 하나가 방음벽이라는 흉물이다. 아파트 단지와 학교가 있는 도로변이나 철도변에 영락없이 높다랗게 방음벽이 서 있다. 방범과는 상관없는 벽을 높이 세움으로써 차량들이 발산하는 소음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그러느라 특히 각급 학교들은 흡사 교도소처럼 담장 안에 갇혀 있고 고속도로나 철도 여행객들에게는 긴 터널을 통과하듯 지루함과 불쾌를 느끼게 한다.
방음벽은 공기로 전파되는 소음을 벽으로 막는다는 이치이다. 소리가 발생하는 곳과 이를 듣는 사람 사이에 벽을 설치하면 음파는 벽을 넘느라 이동거리가 길어져 소리의 크기가 줄어들게 마련이다. 때문에 방음벽 설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설치를 전후하여 소음을 측정한 바로 월등하게 효과가 있다는 반응이 있었는가 하면 벽 높이의 저층에서만 효과가 있다는 상반된 주장이 있기도 했다.
방음벽은 소음을 차단하거나 흡수할수 있는 특수재질로 제조된다. 현재 사용되는 방음벽들은 알루미늄의 금속재로서 소음의 흡수형과 반사형이 있다고 한다. 알루미늄 거죽에다 섬유류를 넣어 만드는데 여기에 혹 불량품이 있어 KS규격품이 요구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오래 전이기는 하나 전국의 방음벽이 4천여개 900㎞에 이른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중에 절반 이상이 설치 20년 이내이지만 그 이상이 200곳이라고 했으니 방음벽의 역사도 이미 오래인 셈이다. 당시 인천의 경우도 150곳이 넘었었다. 내구연한이 어느 정도인지 머잖아 노후시설이 나타나리라 여겨진다. 그런데도 영구화하듯 콘크리트에다 철골물이어서 이중 얼마가 미관을 살릴 수 있는 개조가 가능할지 모르겠다. 투명한 벽면과 벽화 그리기, 수벽 만들기 등으로 친환경적 방음벽이 권장되고 있었으니 말이다.
공항고속도로 방음벽이 외부 경관이 시원스럽게 내다보이는 유리방음판으로 교체되었다는 보도이다. 고속도로 주변의 시야를 확보하고 소음을 차단하는 접합유리 방음판 설치는 국내에서는 처음이라고 한다. 인천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는 합격품이다. 현지에서가 아니라 사진으로 보기에도 시원스럽다.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입력: 2009-08-19 18: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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