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존스턴 별장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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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09. 9.23)
조우성의미추홀 /
존스턴 별장
여기 사진 한 장이 있다. 인천상륙작전 당시 미 국무성 소속으로 종군했던 원로 사진작가 임응식 선생이 촬영한 것이다. 정확히는 1950년 9월 24일 작품이다. 유저 '내가 걸어온 한국 사단'에 자세한 내용이 나온다.
선생이 인천 땅을 밟은 것은 15일 밤이었다. 그러나 연일 공방이 벌어져 낮에는 시내에 나갔다가 밤에는 군함에 들어가는 생활을 계속하다가 24일 전투가 종료되자 독일제 '미로 후렉스'로 시내 곳곳을 촬영했다고 한다.
생전에 필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선생은 인천사진들은 1950년 9월 24일 단 하루 동안 찍은 것이라며, 상륙작전 직후의 사진들은 그날그날 국무성으로 보냈기 때문에 수중에 단 한 컷도 남아있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그 남은 사진 가운데 하나를 오늘 '미추홀'에 소개하는 것이다. 앞의 큰 건물은 개항 당시 유명했던 '홈링거상회'고, 왼쪽 위의 양관은 지금의 자유공원 한미수교100주년기념탑 자리에 있던 영국인 '존스턴'의 별장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서 존스턴별장이 상륙작전 때 미군의 융단폭격으로 사라졌다는 데는 아연실색할 밖에 없다. 존스턴별장은 전후 우리가 부수었고, 이제 와 사진 몇 장으로 '복원'하자는 아이러니의 상징인 것이다.
최근 인천시 역사자료관에서 주관한 학술대회 '건축으로 보는 도시 인천'에서 이 점이 다시 부각됐다는 점은 다행한 일이다. 이번 대회는 역사적 사실조차 입맛에 따라 해석하고, 별 근거도 없이 고건축물을 복원하겠다는 만용을 더 이상 인천의 지식계가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실사구시적 교훈을 주었다고 본다.
/객원논설위원
종이신문정보 : 20090923일자 1판 15면 게재
인터넷출고시간 : 2009-09-22 오후 9: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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