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오광철(53회)의 전망차/서양판 콩쥐팥쥐(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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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신문(09. 9.28)
오광철의 전망차 /
서양판 콩쥐팥쥐
전라도 땅 전주 서문 밖에 사는 최만춘과 조씨 사이에 콩쥐라는 딸이 있었다. 그러나 조씨가 병들어 세상을 떠나자 최는 과부 배씨를 후실로 맞아 다시 팥쥐라는 딸을 얻는다. 그뒤 배씨와 팥쥐는 착한 콩쥐를 학대했으나 선녀의 도움으로 감사와 혼인한다. 이를 시기한 배씨와 팥쥐의 흉계로 콩쥐는 연못에 빠져 죽으나 다시 환생하여 복수를 하게 된다.
조선시대 연대 미상의 옛 소설 ‘콩쥐팥쥐’의 줄거리이다. 이것 말고도 비슷한 내용의 ‘장화홍련전’이 있는데 해피앤딩이 서양에 널리 알려진 ‘신데렐라’와 비슷하다. 내용의 줄거리가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으나 옛날 고약스런 계모를 경원했던 심성을 그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계모에 대한 감정은 우리뿐이 아니었던 듯하다. ‘콩쥐팥쥐’의 서양판이라 할 ‘신데렐라’를 보아도 짐작이 간다. 신데렐라는 여주인공의 이름으로 서양에는 옛날부터 잘 알려져 있다. 비슷한 이야기가 곳곳에 있다고 한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계모가 전처의 딸 신데렐라를 학대한다. 어느 날 왕자가 무도회를 열었는데 계모가 자신의 두 딸만 화려하게 치장하여 데리고 간다. 슬퍼 울고 있는 신데렐라를 마녀가 공주처럼 꾸며 마법으로 만든 마차에 태워 무도회에 나가 왕자의 눈에 들게 한다. 그러나 밤 12시가 되면 마법이 풀리게 되어 있어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가다가 그만 유리구두가 벗겨진다. 왕자가 그것을 주워 그 구두에 맞는 발을 가진 아가씨를 아내로 삼겠다며 주인공을 찾아 나선다. 왕자의 신하가 신데렐라의 집에 오자 계모는 자신의 딸에게 구두를 신겨 보았지만 맞지 않고 신데렐라가 신자 아름다운 공주의 모습이 되어 궁궐로 들어가게 된다.
신데렐라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음악 작품이 여럿 있으나 로시니의 가족 오페라가 대표로 꼽힌다. 로시니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윌리암텔’ 서곡의 작곡자이다. 이뿐만 아니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도둑 까치’ 같은 대표적 작품도 있다. 지난 주말 인천종합문예회관에서 신데렐라 공연이 있어 모처럼 음악팬들에게 가족 사랑의 기회를 안겼다고 한다.
인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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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27 17: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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