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인천광장]이기문(70회) 변호사·전 국회의원/인천이 승리하려면…(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신문(09.10.15)
인천이 승리하려면…
[인천광장]이기문 변호사·전 국회의원
인천의 아이콘은 과연 무엇일까? 인천을 대표하는 현대사의 지성이라고 하면 누구를 들 수 있을까? 인천의 정치인들의 현주소는 어디일까? 그리고 인천시민들이 인천을 보는 눈은 과연 어디일까? 인천은 과연 인천다움을 가지고 있을까? 인천출신이 외면당하고 있다는 어느 칼럼은 과연 타당한 것일까? 비인천출신이 인천의 요직을 다 감당하고 있다고 누군가가 주장한다면, 이를 두고 우리는 무엇이라고 이야기 할까? 현재 인천시장이 주장하고 있는 명품도시의 진면목은 과연 무엇일까? 2014 아시안게임의 조직위원회 위원장이나 축전위원장의 인선은 인천의 자존심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 것일까? 최근의 인천시정의 목표점은 과연 무엇일까? 인천시의 주요 보직에 앉아있는 분들은 과연 인천과 어떠한 관련을 가지고 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러한 질문들을 던지는 이유는 인천이 우리 역사에 승리자로 남기위해서다.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인 이광요라고 하면 누구나 그는 정직하고 깨끗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한다. 총리에 취임하거나 퇴임할 때 그는 조촐한 행사를 치룬 인물로 유명하다. 도시국가로서 독립된 지 45년 만에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보석도시로 태어났다. 한사람의 탁월한 지도자로 인한 변화이기도 하다. 이광요는 냉철한 현실감각과 능수능란한 정략,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뚜렷한 신념, 강력하고 적극적인 추진력을 지닌 지도자로서 꼽힌다. 그는 싱가포르의 주권독립을 위하여 경제발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산업발전 계획을 세우면서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의 공장을 유치하고 투자를 받아 들이면서 개방적인 산업국가로 발돋음 시키게 된다.
국내 야구감독이기는 하나, 인천에서 주목할 만한 지도자 한 사람이 있다. 모든 야구감독이 다 그렇듯이 자신의 팀을 승리로 이끌기를 원한다. 그런데 이러한 지도자 가운데 김성근 감독도 다른 팀의 감독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그가 다른 감독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냉철한 현실감각을 지녔고, 능수능란한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이다. 엄청난 연습량을 강조하고,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요구하는 점은 다른 감독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선취점의 기회가 오면, 그는 이전 타석에 잘 치던 타자도 과감하게 대주자로 바꾸는 그의 현실감각은 탁월하다. 이기고 있는 상태를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 중간 계투진을 투입하고, 초반 점수를 얻기 위해 공격력이 강한 선수를 기용하고, 후반에는 지키기 위해 수비가 좋은 선수를 기용한다는 냉정한 현실감각이 그를 탁월한 지도자의 반열로 올려놓고 있다.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그의 신념은 이광요를 닮았다. 하지만, 그의 추진력은 칭찬받을 만하다. 몇 번 오지 않을 득점 기회를 살리기 위해 그는 당시 가장 상태가 좋은 선수들을 같이 묶어서 타순을 매번 새롭게 짜는 추진력을 지녔다. 사실 SK라고 하는 팀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번 포스트 시즌 과정에서 2패 뒤 2승을 올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는 기염을 토해냈다?
문제는 인천이다. 눈을 돌려보자. 인천에 뚜렷한 명망가가 뚜렷한 지성인 등의 이름이 많지 않다. 하지만 인천은 한반도의 눈에 해당되는 도시이다. 이제는 인천에 위 두 사람과 같은 냉철한 현실감각과 능수능란한 정략,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뚜렷한 신념, 강력하고 적극적인 추진력을 지닌 지도자의 출현이 요청되는 시점이다.
인천의 아이콘으로 될 수 있는 지도자의 출현은 시대적 소명이다. 인천을 인천답게 이끌어 가고, 인천시민의 복잡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냉철한 현실감각을 지닌 지도자를 우리는 발굴해내야 할 책임이 있다. 이러한 지도자를 통해서만이 문화 부분에서 인천인을 키워낼 수 있는 역량이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인천과 인천시민이 승리하려면 ‘호랑이 새끼를 키우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을까?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입력: 2009-10-14 20:18:46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