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원현린(75회) 칼럼/“모든 게 잘 될 거야”(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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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신문(09.11. 5)
원현린 칼럼 /
“모든 게 잘 될 거야”
꼭 일주일 있으면 대학입학을 위해 치르는 2010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일이다. 국가에는 해마다 치르는 크고 작은 수많은 행사가 있지만 수능 만큼 큰 행사는 없다고 본다. 수능일 만큼은 나라에서도 하늘을 나는 비행기와 달리는 열차의 시간까지 조절한다. 가히 국가적 행사이다. 큰 행사가 아닐 수 없다. 웬만한 가정이면 수험생 한둘은 다 있다. 그 수험생이 자녀이거나 아니면 손자, 조카이건 간에….
우리민족은 예부터 기복신앙이다. 복을 기원하고 자식이 잘되기를 바란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의 사찰과 교회, 성당 마다에서는 자녀의 시험 성공을 기원하는 기도 소리가 들린다. 백일기도에 들어갔던 수험생 어머니에게는 백일도 짧았을 것이다. 이를 보고 한 외국인은 한국의 성장 원동력이 교육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구상 그 어느 나라도 한국의 부모 이상으로 자녀교육에 열성인 나라는 없을 게다. 맹모지교의 어원이 있는 나라 중국도 교육열에 있어 한국을 따라잡지는 못할 것이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지만 수험생들은 부모에게, 스승에게 자랑스러운 성적표를 보여드리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시험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들 하지만 수험생들은 적어도 이 날 치르는 시험 만큼은 이런 자세로 맞이할 것이다.
교사와 시험관계 당국자들은 지금 와서는 건강관리와 컨디션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필자는 얼마 전에 42.195km라는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다가 목적지점을 불과 몇 미터 앞에다 두고 다리에 경련이 일어 완주하지 못하고 쓰러지는 예를 보았다. 안타까운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이번 수능 응시자들은 모두가 다 십년이상 공부한 수험생들이다. 속된 말이지만 ‘십년공부 도로아미타불’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건강에 유념하면서 마지막 일주일 마무리 잘하길 바란다.
수능시험을 관장하는 관계 당국도 수험생들이 그동안 쌓은 실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고사장 점검 등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는데 조금도 불편함이 없도록 작은 부분까지도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 병원에서 수능시험을 보아야 하는 신종플루환자 수험생과 기타 몸이 불편한 수험생들이 있다. 이들이 일 년 중 단 한번인 시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강조한다. 이날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은 모두가 장차 나라의 주인공들이다.
평생을 좌우한다는 시험이다. 수험생 중에는 시험 당일 배탈이 난다든가 아니면 교통사정으로 시험을 망치는 예도 있을 것이다. 본인 탓도 아닌 제3의 원인에 의해서 단 한번 주어진 시험을 망쳐서는 안 될 것이다. 수년간 쌓아온 실력을 단 하루 만에 평가하는 지독한 현행의 입시방법도 문제이긴 하다.
요즘 신종플루라는 전에 없던 신종 전염병의 창궐로 온 나라가 비상이다. 전염병이 도는 시기에 치러지는 시험이다. 생각할수록 수험생들이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나라에서도 시험을 연기할 수도 없다. 우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유념하길 바란다. 수험생들에게는 특히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시험을 목전에 두고서는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의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 “모든 게 잘 될 거야”라는 말을 반복해서 되뇌었다고 한다. 그는 또 희망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가장 큰 축복이라 했다.
영국의 처칠도 “다가오는 일을 받아들이며 아무것도 겁내지 않는다면 모든 것은 잘 될 거야”하고 언제나 긍정적인 삶을 살았다.
수험생들에게 주사위는 던져졌다. 요행과 대박은 없다. 방심은 금물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고 겸허히 결과를 기다릴 뿐이다. 수험생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인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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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04 18: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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