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병옥(64회) 인천시교육위원회 교육위원/효(孝)교육으로 희망찬 인천교육 만들자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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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기호일보(0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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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孝)교육으로 희망찬 인천교육 만들자
조병옥 인천시교육위원회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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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병옥 인천시교육위원회 교육위원
오늘날 우리가 사는 사회를 지식기반사회라고 한다. 지식과 정보의 가치가 개인의 발전뿐만 아니라 공동체 사회의 생존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지식과 신기술을 습득하려고 하고 신지식인을 뽑아 포상하기도 하는 이유는 이러한 것들이 경제적 이익을 가져 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제 제일주의 시대에 도덕성 교육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경제 제일주의 시대에 도덕성은 더욱 중요하게 인식될 필요가 있다. 인간 개개인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잘 발휘될 수 있게 하고 개개인의 가치를 인정하고, 개개인의 사람다운 삶을 보장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그 구성원들이 개인주의적 시야를 뛰어넘어 함께하는 공동체적 연대를 쌓는 일에 책임있게 참여하는 도덕성 함양이 중요하다.
최근 우리 사회는 인터넷과 사이버 환경으로 말미암아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격변을 겪고 있다. 희망찬 인천 교육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시급히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첫째, 기존 도덕규범의 영향력이 급격히 쇠퇴한 점이다. 인터넷은 온갖 정보를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람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은 과거보다 말할 수 없이 풍부한 지식과 정보의 홍수에 접근할 수 있으나 많은 단점도 동시에 가지게 됐다. 컴퓨터 게임의 영향으로 동생을 살인연습의 대상으로 삼는 사례, 최근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학교 총기 난사 사건 등도 넓게 보면 사이버 시대와 무관하지 않다.
둘째, 학교는 도덕교육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처지에 놓여 있지만, 역설적으로 미래의 학교는 도덕성 함양의 중추기관으로 강화돼야 한다는 점이다. 가속적인 변화 속에서 기존의 도덕규범을 가르쳐온 학교교육은 갈수록 그 영향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마찬가지로 도덕성 함양에 교사의 권위도 흔들리기 쉽다. 그러나 사이버환경이 보다 확산하면 학교는 오히려 도덕교육의 도장으로 새롭게 강화돼야 한다. 지식교육은 인터넷이 많이 해결해 줄 수 있지만, 공동체적 규범은 인터넷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학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도덕성을 기르는 교육은 공동체적 삶을 같이해 보는 체험을 통해서라야 진정한 효과를 거둘 수 있고 따라서, 학교가 반드시 해야 하는 과제다.
교육이라는 말은 설문해자(說文解子)에 따르면 교육자의 모범과 학습자의 모방을 통해 학습자의 본래의 선한 성품이 실천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성장시키는 도덕적인 뜻이 강하게 포함돼 있고, 이런 것들은 효(孝)자와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모든 교육은 효에서 비롯된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효는 앎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태도이므로,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고 자녀가 부모를 친애하며 공경하는 효행은 인륜이며 천륜이다. 따라서, 효교육은 덕의 근본인 효이며, 백행의 근원인 효에 관한 교육임이 분명하다. 인간의 덕성을 바탕으로 하는 효교육은 형식적 교육이건 비형식적 교육이건 간에 학습경험과정에 의해서 마련되는 것이므로, 먼저 가정에서의 효심과 효행의 학습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부모와 자녀와의 인간관계는 출생과 동시에 가장 진지하게 이루어지며 그때부터 부자자효(父慈子孝)의 싹이 터서 효의 분위기가 마련되는 것이다.
그 다음 학교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전인적인 성장과 발달을 돕는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교육기관이다. 따라서, 효와 관계가 있는 교과목에서 또는 생활지도교육에서 ‘효자인증’ 같은 효에 관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실효성 있게 학교에서의 효심ㆍ효행을 위한 학습경험과정이 마련돼야만 한다. 셋째, 사회교육기관인 민간단체에 의한 사회교육, 공공기관에서의 사회교육, 사업체에서 하는 사회교육 그리고 대중매체를 통한 사회교육 등에서 계획적이고 지속적으로 효교육이 시행돼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모든 국민의 마음속에 효심을 일깨워 주며 효행의 동기를 자극해서 효심ㆍ효행을 위한 학습경험과정이 실효성 있게 형성될 것이다.
수백 년 동안 거의 절대적인 가치관으로 지배했던 경로효친사상이 사라져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한 사람들이 노력한 결과 지난 2007년 7월 2일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세계에서 유일한 효행법이다. 명품 효 교육으로 희망찬 인천의 교육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자.
2009년 12월 29일 (화) 15: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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