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원현린(75회) 칼럼/마약의 무서움을 모르는 것이 무섭다(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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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신문(10. 2.18)
/원현린 칼럼
마약의 무서움을 모르는 것이 무섭다
마약은 도박과 함께 한번 중독되면 끊기가 여간 힘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약이 환각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마약은 성별, 직업별, 연령별을 가리지 않고 유혹하는 무서운 약물이다. 이로 인한 폐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마약사범이 날로 늘고 있다한다.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시민들은 생각보다 마약으로 인한 문제의 심각성과 그 무서움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환기차원에서 마약에 관한 통계를 인용해본다.
지난해 국내 마약사범 단속 누계를 보면 총1만1천875명으로 전년 동기 9천898명 대비 2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의 경우가 2천790명으로 23.5%를 점하고 있으며 연령별로는 30~40대가 6천668명으로 전체의 56.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직업별로도 다양해졌다. 분석해보면 무직(29.9%)다음으로는 회사원(9.8%), 농업(7.9%), 공업(5.5%), 노동(3.9%), 서비스업(3%), 도소매업(2.8%), 의료(1.9%), 학생(1.7%), 가사(1.6%), 유흥업(1.1%)순으로 다양한 직업군에 폭넓게 분포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펴보면 회사원 다음으로 농업계층이 많은 것과 의료인과 학생, 가사 층도 10위권에 들어있다는 점이 눈에 띤다. 조용하던 시골 농촌에까지 약물이 침투하고 있고 학생과 가사 일을 하는 가정주부층도 마약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분석이 충격을 주고 있다.
지역별 단속현황을 보면 인천·경기(29.3%), 서울(20.9%), 부산(11.8%)순으로 전체사범의 50.2%가 수도권 지역이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44.6%)였던 것에 비해 5.6%가 늘어난 수치다. 적발되는 마약류를 보면 종류도 많다. 헤로인, 생아편, 코카인, 필로폰, 대마초 등 부지기수다.
마약사범들의 반입 수법은 수사 당국자들마저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아무리 첨단수사기법을 동원해도 마약사범들의 수법을 따라잡기가 힘들다는 것이 수사관계자의 고충어린 고백이다. 특히 인천은 국제공항과 항만이 자리해 마약유통의 중간 경유지가 되고 있다는 기사가 지상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마약류는 초동 검색과정에서 적발하지 않으면 유통 후에는 추적이 사실상 어렵다. 상습 이용자들은 이미 투약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그 어느 지역보다 인천지역의 검찰과 세관, 경찰 등 관계 수사기관들의 책임이 막중하다하겠다.
마약 소굴이 따로 없다. 유통이 횡행하는 지역이면 그 곳이 바로 마약의 온상이고 본거지가 된다. 인천공항세관이 지난해 10월13일부터 12월31일까지 80일 간 우리나라를 경유하는 중계마약 및 내수용 마약을 대상으로 하반기 마약밀수 특별단속을 펼친 결과 총 44건(34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적발했다. 이는 메스암페타민 809g, 헤로인 334g 등 총 3천100g으로 인구 1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라 한다.
반입수법으로는 대부분이 국제우편 또는 특송화물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하려던 것으로 드러나 항공화물에 대한 집중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이 같은 단속에서 보듯이 만약에 단속을 하지 않았을 경우 이처럼 엄청난 양의 마약류가 그대로 사회에 유통될 것은 자명하다 하겠다. 어쩌면 적발되는 양은 빙산의 일각일지 모른다. 지금 이 시각 얼마나 많은 양의 마약류가 유통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관계 수사당국도 단지 추산할 뿐이다.
누차 강조하지만 마약은 한번 이용하게 되면 끊기가 어렵다. 심할 경우 사망하거나 폐인지경에 이르는 무서운 약물이다. 가정은 파괴되고 사회는 병들고 국력마저 기운다. 각 국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것도 다 이러한 이유에서다. 마약, 그것은 무서운 약물이다.
인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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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17 18: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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