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오광철(53회)의 전망차/‘숲 이야기’ 개봉(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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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철의 전망차 /
‘숲 이야기’ 개봉
초등학교 때 국어교과서에서 배운 동요이다. 첫 시구가 ‘봄은 다리가 아픈가 봐 나비 등을 타고 오는 것을 보면’이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변하는 자연현상 중에 꽃 말고는 나비와 제비의 등장이다. 제가끔 나비를 먼저 보았느니 제비를 먼저 보았느니 하는데 흰나비를 먼저 보았으면 불길한 것으로 여겼다. 아마도 흰색이 상복을 연상하기 때문이었던듯 하다.
흰나비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알려진 대표적인 나비다. 정확하게 말해서 ‘배추 흰나비’이다. 배추밭에 날며 잎에 알을 낳고 부화해 잎을 먹고 자란다. 이 나비의 유충이 주로 십자화과 식물을 먹고 사는데 무와 배추꽃잎이 십자로 피는 십자화과 식물이다. 그래서 농부들에게 원망을 들었다.
흰나비에 대한 기록은 우리의 옛 문헌 여러 곳에 보인다. 조선시대 왕조실록에도 나오는데 ‘연산군 일기’에 ‘함경도 갑산에서 흰나비가 길게 무리지어 남쪽으로 날아갔다’고 했다. 어찌나 큰 규모였던지 하늘을 가리는듯 했으며 북청에서도 이틀 동안 흰나비가 하늘을 덮고 남쪽 해변으로 날아갔다고 기록하고 있다. 1617년 여름의 일이라고 했다. 사실 우리 한반도에 분포하는 나비는 약 260종에 달하며 남한 지역에만 200종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기로는 흰나비와 노랑나비 그리고 호랑나비 정도다. 여기에다 농약남용과 택지조성 등 환경오염으로 나비와 곤충의 서식지가 훼손돼 소멸 위기에 몰리고 있다.
비록 늦은 감은 있으나 최근 나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곳곳에서 나비축제가 벌어지고 나비공원이 시설되고 있다. 해마다 개최되는 전남 함평군의 나비축제는 성공한 문화축제로 인정받고 있으며 부평구 소재 인천나비공원도 시민의 사랑을 받는다. 인천나비공원은 수도권 최대의 나비생태관을 갖추고 시민에게 나비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하고 있다.
나비공원에 입체영화관이 개관해 ‘숲 이야기’를 상영하고 있다고 한다.
‘나비는/비둘기의 조그마한 꿈속에서 태어났다/나비는 5월의 파란 하늘에서/쉴곳을 몰라/불려 다닌다’-김차영의 ‘나비의 계절’
인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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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03 19: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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