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백종환(81회) 데스크 칼럼/인천출신 후보 파이팅 보고싶다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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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 3.24)
인천출신 후보 파이팅 보고싶다
데스크 칼럼 /백종환 정치부장
오는 6월 치러지는 제5회 지방동시선거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인천시장과 시의원, 10개 군·구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에 교육감 및 교육위원 선거까지 더해져 그 어느 선거보다 혼란스럽다. 하지만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인천시장 선거다. 누가 앞으로 4년간 인천시를 이끌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인천시민들은 그동안 치러진 4번의 지방선거에서 최기선(1~2대), 안상수(3~4대)씨를 시장으로 뽑아줬다. 공교롭게 두 사람은 인천 태생이 아니다. 때문에 두 시장의 공·과를 따지기에 앞서 인천사람들은 선거 때가 되면 '인천에 그렇게 인물이 없느냐'는 자조가 수없이 반복돼 왔다. 꼭 인천지역 출신이 인천시장이 돼야 한다는 논리는 그 어디에도 없지만 뭔가 허전한 느낌만은 지울 수 없었다.
현재의 상황대로라면 이번 인천시장 선거에서도 인천출신 후보는 없을 것 같다. 알려진 대로 충청(안상수)과 호남(송영길) 출신 후보 대결로 굳어져 가고 있다. 지방자치 실시이후 15년간 전국 광역시 단체장은 모두 현지 토박이 출신 몫이었다. 인천만 유일하게 인천출신 시장을 내지 못했다. 한데 또 이번 선거도 타향 출신 후보들의 대결을 지켜봐야 하는 딱한 처지가 될 공산이 크다.
이변이 없는 한 한나라당 후보가 확실시 되는 안상수 현 인천시장은 잘 알려진 대로 충청남도 태안 출신이다. 안 시장은 정치에 입문하면서부터 충청도민들을 정성스레 챙겨왔다. 충청향우회는 거의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인천 전체 인구의 30% 가량이 충청도민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안시장에게는 무시 못할 존재감이다. 지난 두번의 시장선거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충청도민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은 바 크다.
한나라당에서는 이윤성 국회부의장도 강력한 후보자였으나 최근 슬그머니 뒤로 물러선 느낌이다. 국회의장이나 당 최고위원을 노린 포석으로 보여진다. 이 부의장은 원래 함경북도 청진 출생이지만 인천중·제물포고를 나와 인천사람으로 분류된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는 인천 출신의 한(?)을 풀어줄까 기대 됐지만 목전에서 방향을 틀었다. 22일 공천신청을 한 윤태진 전 남동구청장은 인천 출신이지만 한나라당 후보로 본선에 나서기에는 현실의 벽이 높아보인다.
민주당 쪽에서는 예비후보가 여렀 있지만 현재로서는 송영길 최고위원으로 대세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송 최고위원은 전라남도 고흥 출신이다. 당에서는 현재 5명의 예비후보들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자 파괴력이 큰 송 의원 출마를 강권하고 있다.
송 의원은 인천 계양을에서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내리 3선에 성공해 당 최고위원에 오른 뚝심의 정치인이다. 송 의원만큼 중앙 무대에서 힘을 발휘 할 수 있는 지역정치인도 드물다.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전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한 전력도 있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로 나서기 위해 1년을 넘게 지역에서 공을 들여온 몇몇 인천 출신 예비후보들은 변변한 예선전도 치르지 못하고 민주당의 전략공천 희생자가 될 처지에 놓여 있다. 당 쪽에 대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애써 외면하는 형국이다.
인천은 그동안 정치력이 약해 매번 중앙 홀대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그 때뿐이다. 선거가 지나면 또 까맣게 잊어버리고 산다. 사실 누가 시장이 되더라도 지역이나 지역을 위한 행정을 펼치면 그 뿐이다.
그런데 자꾸 허전하다. 월드컵 축구경기에서 제 아무리 브라질, 스페인, 프랑스 등 세계적 강팀 경기가 열린다 해도 국내에서는 한국대표팀 경기만큼 관심을 끌지는 못한다. 본토박이는 쏙 빠진 채 타지인들의 대결로 인천시장선거가 치러지면 이번 선거 역시 시민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천에서는 언제쯤 고향 출신 후보가 본선에서 파이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려나.
종이신문정보 : 20100324일자 1판 17면 게재
인터넷출고시간 : 2010-03-23 오후 9: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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