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원현린(75회) 칼럼/가정의 달 오월(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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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신문(10. 5. 6)
원현린 칼럼 /
가정의 달 오월
오월에는 각종 기념일이 많다. 어제가 어린이 날이었고 모레가 어버이 날이다.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이래서 오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부른다.
가정은 행복하여야 한다. 사람들은 인사말로 ‘행복한 가정 이루십시오.’하고 말하곤 한다. 가정이 행복하려면 어린이가 건강하게 자라야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가정이어야 한다. 부부간에 정이 흘러넘쳐야 한다.
농촌에 가보면 아기 울음소리가 멎은 지 오래라 한다. 어쩌다가 아기가 태어나면 온 동네가 축제이고 자치단체에서 출생 수당까지 지급한다. 예전에는 보지 못하던 풍경이고 제도이다. 한때는 산아제한까지 하던 때도 있었다.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렇듯 귀중한 보배로 태어난 어린이는 어떻게 자라야하고 키워져야 하는지 어린이 헌장에 잘 나타나 있다. 길잡이 내용 중 몇 항목을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어린이는 건전하게 태어나 따뜻한 가정에서 사랑 속에 자라야 한다. ▲어린이는 고른 영양을 취하고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받으며 맑고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야 한다. ▲어린이는 좋은 교육시설에서 개인의 능력과 소질에 따라 교육을 받아야 한다. ▲어린이는 즐겁고 유익한 놀이와 오락을 위한 시설과 공간을 제공받아야 한다. ▲어린이는 해로운 사회 환경과 위험으로부터 먼저 보호되어야 한다. ▲어린이는 학대를 받거나 버림을 당해서는 안 되고 나쁜 일과 힘겨운 노동에 이용되지 말아야 한다. ▲어린이는 우리의 내일이며 소망이다. 나라의 앞날을 짊어질 한국인으로 인류의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세계인으로 자라야 한다.
이 같은 헌장 내용과는 달리 주위를 둘러보면 도처에 어린이 유해 환경뿐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어린이가 해맑고 깨끗하게 자랄 수가 없다. 어린이는 미래의 주인공이다. 잘 먹이고 잘 입히고 건강하게 키워야 한다. 어린이가 없다면 그 나라는 미래가 없는 것이다. 내일을 기대키 어렵다.
어린이에게 좋은 환경에서 양질의 교육도 시키지 아니하고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하지 않으면서 어린이가 잘 자라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른들의 지나친 욕심이다. 가꾸지 않고 곡식을 거두려는 미욱한 농부와 다르지 않다.
헌장에 새겨진 대로 어린이는 좋은 환경에서 올바르게 자라날 권리가 있다. 과연 우리는 우리 어린이를 제대로 키우고 가르치고 있는지 자성해 보아야 하겠다. 건강한 가정에서 건강한 어린이가 자란다.
어버이날도 잊어서는 안 되겠다. 부모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는 날이다. 자식들로 하여금 공경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날이다. 그러잖아도 경로효친의 의의가 퇴색되어 가고 있다. 오늘 날에는 물질 봉양을 효(孝)로 알고 있다. ‘孝'라는 글자는 자식이 노인을 업고 있는 형상이다. 공자는 일찍이 공경의 마음이 없다면 그것은 진정한 효라 할 수 없다고 했다. 집에서 기르는 개나 말에게도 먹이를 준다. 단순히 음식봉양만 하고 공경하는 마음이 없다면 무엇으로 구별하겠는가했다.
자녀들이 부모로부터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사랑해’라는 말이라 한다. 부모도 마찬가지라한다. 부모와 자식 간에 자애심과 공경심이 있어야 하겠다.
최근 이혼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부모가 이혼 할 경우 부모와 함께 살고 싶다고 아이들은 절규한다. 어느 해 어린이날에 한 어린이가 “내 소원은 엄마 아빠가 함께 사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부부의 날을 제정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부부가 화목해야 청소년 문제 등 각종 사회문제도 해결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고 사회도 어수선하다. 남북관계도 심상찮다. 가정의 달, 오월이다. 바쁜 일상속일지라도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달이었으면 한다.
2010년 05월 06일 (목)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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