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축제(祝祭)(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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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 6.23)
축제(祝祭)
/( 590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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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처에서 축제라는 이름으로 무분별하게 벌어지고 있는 행사들을 비꼰 야유였다. 그러나 지자체들은 눈 하나 깜짝 않고 '축제 공화국 수립'에 온 정성을 다해 왔다.
그에 덩달아 무슨 축제위원회라는 단체까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지자체 대신 축제를 주관하거나 공동 주최해 왔는데, 명칭만 달랐지 프로그램 내용은 소문난 것을 서로 베낀 수준으로 그 밥에 그 나물이었다.
지난주에 막을 내린 '장미꽃 축제'는 또다른 면을 시사해 주는 바가 있다.
'장미꽃'이 시화(市花)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정작 시화로 정하게 된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나 과정은 모르는 '정체'가 불명한 축제였다.
상당수의 축제가 그렇듯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제 밭의 토양과 규모는 생각도 않고 이문에 눈이 어두운 종묘상의 말만 듣고 씨를 사다 뿌린 격이어서 생명력 없이 겨우 명맥만 유지해 왔던 사정은 두루 아는 바다.
최근 본보가 지난 4년간 인천시 전역에서 행해진 축제성 행사의 예산이 전국 6대 광역시 중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다. 도시축전이 포함됐다지만 998회의 행사에 1천916억 원의 예산을 썼다니 새삼 뒤를 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축제의 선택과 집중이 근래에 과제로 떠올랐고, 그 개선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차제에 지역적 정체성을 고려하지 않은 유사 축제의 실태, 선출직 단체장의 선심성 프로그램 여부, 일부 문화예술 권력의 독점화 현상 등을 꼼꼼히 재점검해 보았으면 한다.
축제로 날을 지샐 수는 없는 일이다.
/객원논설위원
2010년 06월 22일 (화) 21: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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