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오광철(53회)의 전망차/넥타이 = 쿨맵시 (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신문(10. 6.21)
오광철의 전망차 /
넥타이 = 쿨맵시
넥타이는 원래 목둘레에 매는 끈이었다. 그 시절 셔츠는 내복이었으며 그것을 밖으로 보여서는 아니되었기 때문에 헝겊으로 목을 가볍게 가렸다. 점차 맵시를 내게 되었고 이것이 크리바트였다. 크리바트란 17세기 유럽의 귀족들이 목에 두르는 폭넓은 스카프였다. 이것은 1635년 30년 전쟁 때 프랑스의 루이14세를 지지하기 위해 파리 시내를 행진하던 크로아티아 용병들에게서 유행했다. 그들은 그때 목에 천을 맸었는데 이것이 유행했던 것이다. 이를 크로아티아 기마병이 매던 크로바트라 불렀으며 프랑스 망명을 끝내고 귀국한 영국 찰스2세의 옷차림에서 전 유럽에 퍼졌다. 18세기에 이르자 신사들은 헝겊을 목에 몇번 감은 뒤 나비처럼 한 나비넥타이가 되었다.
지금도 프랑스에서는 넥타이를 크라바트라 하며 독일어로는 크라봐테라고 한다. 대체로 넥타이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한것은 1830년경 부터이며 네크와 타이의 복합어이다. 오늘날의 형태와 같게 된 것은 19세기 중엽 이후이다. 넥타이의 종류로는 몇가지가 있다. 아스콧이라고 해서 경마장의 영국 신사들이 매는 매미형이 있고 승마때 착용하는 스톡이 있다. 의례용의 나비형 보우타이가 있으며 가는 노끈 모양의 코드타이가 있다.
그런데 목을 졸라매는 넥타이가 생산성 측면에서 볼 때 어떤 영향을 줄까. 혹시 사람의 사고력이나 능력까지 졸라매는 것은 아닌지. 90년대 미국의 한 의류업체가 정장에 넥타이를 착용할 경우 자유복장으로 작업할 때 보다 생산성과 창조력이 저하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었다. 기업체의 인사담당 책임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였다고 한다. 그러자 점차 노타이를 권장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었다.
그러나 요즘같은 더운 날씨에도 출근길 직장가에는 검은색 정장에 넥타이를 맨 직장인들이 많이 눈에 띈다. 젊은 남성 직장인들에게 넥타이는 필수품이요 정중하다. 외국에서는 넥타이가 성차별이라며 제소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남들이 보기에도 넥타이 차림은 답답하다.
계양구 새마을회가 넥타이를 푼 ‘쿨맵시’를 알리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2010년 06월 21일 (월)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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