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오광철(53회)의 전망차/병목 현상 (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신문(10. 7.22)
오광철의 전망차 /
병목 현상
여우가 황새를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맛있는 스프를 만들어 접씨에 담아 식탁에 차려냈다. 그러니 황새는 뾰죽한 부리로 그것을 먹을수가 없었다. 여우는 황새를 놀리듯 접씨 바닥을 핥아가며 맛있게 먹었다. 황새도 여우를 초대하고 목이 긴 병에 담은 스프를 내놓았다. 황새가 긴 부리로 병속에 꽂듯 맛있게 먹는데 이번엔 여우가 먹을수 없었다. 병은 목이 좁고 길어 넓은 도로가 좁아진 정체상태를 ‘병목현상’이라고 한다.
병은 술과 기름 따위의 액체를 담는 용기이다. 유리나 도기로 만들고 근래에는 플라스틱 제품도 많다. 병은 영어로 Bottle인데 라틴어의 buttis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병에는 술을 담았기 때문에 ‘the bottle’이라고 하면 술을 뜻한다. 병은 오랜 옛날 인류와 함께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는 호리병박이나 짐승 가죽으로 만들었으며 후에 유리가 주 재료로 쓰였다. BC1,500년경 이집트인들은 석영 반죽으로 병 모양의 속을 만들고 겉을 녹인 유리를 발라 유리가 굳으면 속을 파내는 방식으로 유리병을 만들었다고 한다. 신라시대의 사리탑 용기에서도 유리병이 발견되는데 그 시절 유리기술이 발달해서가 아니라 멀리 중동지방에서 제조된 수입품인것으로 여겨진다.
오늘날 재생쓰레기 처리장에 갖가지 병이 많은것을 볼수있다. 그만큼 쓰임새가 많다는것을 짐작케 한다. 아파트의 폐품장에도 대형 마대를 놓고 플라스틱 고철 유리제품 따위를 수거하는데 유리는 다시 소주 맥주병과 잡병류를 분리한다. 술병은 간단한 세척처리로 재사용이 용이하기 때문인것 같다. 최근에는 술병도 플라스틱 제품이 많이 나오나 주당들은 병이 가벼워 술병을 든 기분이 안난다고 말한다.
아무튼 사용하고 난 빈병을 수거하면 요긴하게 재사용할수 있다. 자원과 제조비용을 절약키 위해 주조 메이커가 판매상을 통해 빈병을 가져오면 값을 환산해주었는데 지금은 별로 실행되지 않고 수거인들을 통해 고물상에서 처리된다.
인천시 남구가 자원절약을 위한 잡병모으기에서 올 상반기 695t의 실적을 올렸다고 한다.
2010년 07월 22일 (목)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