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무영건축(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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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 7. 7)
무영건축
/조우성의 미추홀( 5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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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서양식 건물인 세창양행 사택이 지금의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인근에 세워지고, 첫 증기난방 건물인 '존스턴 별장' 역시 한미수교100주년기념탑 자리에 등장했던 것이다.
해안가에 촘촘히 들어서 있는 초가집들과 내리에 우뚝 버티고 있던 인천감리서가 조선 건축의 면모를 보여주었다면, 응봉산 기슭에 드문드문 세워진 양관들은 120여 년 전 개항장 인천의 정황을 웅변한 대조적 풍광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접어들면서 비록 인천부 중심가에 일본식 주택이 즐비해졌고, 소위 화양(和洋) 절충식이라는 국적 불명의 관청 건물까지 늘어나긴 했지만, 인천은 보기 드문 근대 건축문화의 전시장으로서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광복 후 그 가치를 몰라보고 태반을 헐어버렸거나 화재, 퇴락 등 관리 부실로 제대로 보존하지 못하였고, 인천감리서를 비롯한 여러 건축물의 역사를 발굴, 기록, 연구하지 못했던 것은 인천의 문화적 불명예였다.
그 같은 건축문화의 부재 속에서 국내 3대 건축설계회사인 '무영건축'이 탄생했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나아가 향토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자임하며 이윤의 환원에 앞장서 왔다는 점은 상찬해 마지않을 미담이었다.
인천에서 자라고, 백령중 인천고 인하대 등에서 공부한 인천인 안길원 회장이 국내 유수의 회사를 창업해 '세계를 디자인해 나가고 있는 데' 대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긍지를 가지게 된다.
지난주 설립 25주년을 맞은 '무영건축'이 21세기 인천 건설에도 크게 기여하기를 바라며, 외길 여정에 큰 박수를 보낸다.
/객원논설위원
2010년 07월 06일 (화) 21: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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