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이상도(76회)의 우리 땅 이야기(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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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신문(10. 7. 6)
우리 땅 이야기
/이상도·동암중학교 교사
가족과 함께 자연과 함께 … 보고 만지고 느끼고
77. 인천나비공원과 국립생물자원관
▲ 나비처럼 사뿐히 다녀올 수 있는 인천나비공원
나비축제로 유명한 전라남도 함평의 엑스포공원에 비하면 규모와 시설이 훨씬 작지만 시내 가까이에 있어서 한 걸음에 다가갈 수 있기에 더없이 좋다. 야트막한 산길을 오르는 오솔길을 따라 녹음이 짙어지고 여기저기 나비를 부르는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 어른들과 함께 온 어린이들의 재잘거림과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본래 인천 생태숲으로 불리던 이곳이 나비를 테마로 한 공원으로 탈바꿈한 것은 2009년 10월이다. 부평구 청천1동 장수산 자락의 18만㎡ 공간에 자연교육센터, 나비생태관, 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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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나비공원의 돔형 나비생태관 |
나비공원 입구에 들어서서 나비를 찾다보면 걸음은 자연스럽게 자연교육센터로 향한다. 3층 규모의 자연교육센터는 숲 이야기, 나비와 곤충의 종류 등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아이들은 야외에서 잠시라도 더 뛰놀고 싶은 마음이지만 엄마들은 나비를 만나기 전 아이들이 알아야 할 것들을 조목조목 짚어주는 교육센터가 반갑다.
1층의 숲 이야기 전시실에서 숲에 대해 배우고 생물 전시실에서 살아있는 곤충과 애벌레를 만져도 보고 2층으로 올라가면 표본 전시실의 수많은 곤충 표본을 관찰할 수 있고 기획 전시실에서는 세계의 온갖 희귀한 딱정벌레들의 향연을 구경할 수 있다. “여기 이 풍뎅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풍뎅이에요. 그래서 이름도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랍니다.” 해설사의 설명에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호기심에 눈을 반짝인다. 이처럼 크기만으로 시야를 압도하는 풍뎅이도 있지만 화려한 색으로 눈길을 끄는 매력 만점 풍뎅이도 있다. 마치 오색빛깔 비단을 풀어놓은듯 오묘한 색의 비단벌레가 바로 그것. 이 밖에도 골리앗 꽃무지, 하늘소류 등 세계적으로 진귀한 80여 종, 1천마리의 딱정벌레들을 살피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시간대 별로 자연 관찰실에서는 3D 입체영상으로 곤충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3층 옥상의 작은 정원(오름뜰)으로 들어서면 봄, 여름, 가을의 아담한 정원에서 주변 경관을 둘러보며 다양한 식물들에 대한 공부도 할 수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살아있는 나비들을 만날 차례. 노란 색 둥근 돔 모양의 촘촘한 망으로 둘러싸인 나비생태관에는 겨울잠을 자던 나비들이 환골탈태해 나풀나풀 날갯짓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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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공원 자연교육센터 딱정벌레 특별기획전 |
재활용품으로 다양한 소리를 체험할 수 있는 소리동산은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에 사용됐던 타악기들을 옮겨서 조성한 공간이다. 둥근 터널 속을 통과하며 막대기를 손으로 쓸면 아름다운 소리가 울리고, 전선관을 잘라 만든 악기는 두드리면 강물처럼 맑은 소리가 퍼진다. 여기에서 팽나무숲 산책로에 오르면 초록이 내뿜는 피톤치드를 흠뻑 들이마시며 나비공원 일대의 풍경을 시원하게 내려다 볼 수 있다.
발길을 옮겨 들꽃동산으로 오면 우리의 잊혀져 가는 온갖 계절별 야생화를 봄·여름·가을의 계절별 동산에서 관찰할 수 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의 자연환경에서 봄·여름·가을에 자라나는 꽃과 식물이 무엇인지 우리의 정원에는 어떤 꽃들과 식물이 피고 지는지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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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인천나비공원에서 자연과 꽃과 나비, 흙의 향연에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홈페이지www.icbutterflypark.or.kr
▲관람과 체험이 재미있는 국립생물자원관의 전시교육관
2007년 인천에 문을 연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 생물자원의 효율적 보전과 관리, 미래 유망산업인 생물 산업의 육성, 지원 등을 위해 설립됐으며 한반도에서 서식하는 생물의 다양성을 볼 수 있도록 우리나라 고유생물 및 자생생물 155만여 점의 표본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국립생물자원관 내의 전시교육관은 한 자리에서 동식물은 물론 갯벌생물, 해양생물, 원시생물 등 다양한 생물의 형태를 관찰할 수 있는 유익한 체험학습관이다. 전시교육관의 특징은 한반도에 서식하는 생물의 다양성을 볼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고유생물 및 자생생물 1천287종 3천905점을 전시하고 있으며 디오라마 기법을 통해 산림, 하천, 호소, 갯벌 및 해양생태계를 재현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다양한 생물자원을 분류학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전시해 전시관 관람과 동시에 생물 교육과 생물 자원의 소중한 가치를 쉽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전시교육관은 크게 4개의 전시관으로 이뤄져 있다. 제1전시실에는 한반도의 다양한 고유생물과 자생생물 실물표본이 생물의 5계(원핵생물계, 원생생물계, 진균계, 식물계, 동물계)에 따라 체계적으로 전시돼 있다. 원핵생물, 원생생물 및 진균계 코너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종류들을 확대한 모형과 현미경 사진으로, 대형 해조류 등은 실물표본으로 실제 모습을 볼 수 있고 식물계 코너에서는 선태식물, 양치식물, 겉씨식물, 속씨식물 등 주요 분류군의 특징과 구조, 생활사 등을 패널로 소개하고 다양한 표본을 전시하고 있다.
대형 포유류 코너에는 우리나라 전시관 중에서 가장 많은 22종의 자생 포유류가 전시돼 있으며 우리나라의 마지막 야생여우 표본도 볼 수 있다. 그리고 한반도의 멸종위기 자생동식물의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곳곳에 현미경이 마련돼 눈으로 볼 수 없는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으며 터치스크린과 다양한 형태의 전시 형태를 통해 깊이있는 관람과 체험학습이 가능하다.
제2전시실에는 산림, 하천·호소, DMZ, 갯벌, 해양 등 한반도의 주요 생태계를 디오라마 기법으로 재현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어 관람객에게 흥미와 호기심을 갖게 한다. 또한 생물자원의 가치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는 사례를 알게 하고 생물다양성의 소중함과 보전에 관한 전시를 통해 우리 생활에서 차지하는 생물자원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게 한다.
유치원과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학습실에서는 다양한 생물들을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게 했다. 동식물의 구조를 깨달을 수 있는 각종 모형들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수풍뎅이와 넓적 사슴벌레, 물속에 사는 곤충과 개구리, 물뱀, 누룩뱀 등의 살아있는 동물을 볼 수 있고 바다생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터치풀, 해수 수족관, 위장의 달인 쏙독새 찾기, 그리고 한국의 멸종동식물 코너 등이 마련돼 있다.
마지막으로 4층 높이 봉화대 같은 곶자왈 생태관은 큰 숲을 나타내는 ‘곶’과 작은 숲을 나타내는 ‘자왈’이 합성된 말로 화산암이 많은 제주도 중산간 지역의 난대림 생태계를 재현해 놓은 곳이다. 2층에서 나선형의 나무 구름다리를 내려오며 보는 곶자왈 생태관은 제주도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이 밖에 연간 2차례 이상 우리나라의 자생생물을 주제로 한 기획 전시가 열리기도 한다. 넓은 공간에 조성돼 있는 야외 체험학습장에는 식물의 용도, 분류학적 특성 또는 생육 특성에 따라 침엽수 지역, 활엽수 지역, 약용식물원, 섬유 및 염료식물원, 희귀식물원, 다년생초본식물원, 생태 연못, 야생화 단지 등이 있다. 주제별로 다양한 식물을 식재해 체험학습 장소로서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여유롭게 관찰할 수 있다. 확 트인 넓은 부지에 그늘과 휴식 공간도 잘 마련돼 있어 가족 나들이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홈페이지 http://www.nibr.go.kr
2010년 07월 06일 (화)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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