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최종설(70회)/필요한 것(Needs)과 원하는 것(Wants)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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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신문(10. 8.31)
필요한 것(Needs)과 원하는 것(Wants)
/최종설 인천중앙도서관장
인간은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과 고민을 하게 된다.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분한다면 1. 원하면서 필요한 것 2. 원하지 않지만 필요한 것 3. 원하지만 필요하지 않은 것 4. 원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나’라는 존재가 있다. 1번은 가장 중요하고 최우선해야 할 것이고, 4번은 생각할 가치도 없는 것일 수 있다. 문제는 2번과 3번의 관계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성격과 취향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필요한 것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반드시 있어야 하는 기본조건, 즉 기능적 필요이고, 원하는 것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가지면 즐겁고, 행복하고, 만족감과 활기를 주는 것, 즉 심리적 욕망이라고 할 수 있다.
절대빈곤사회에서는 이러한 문제로 갈등과 고민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먹고 사는 문제가 인생의 전부가 아닌 사회에서는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에 대해 각각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 물론 기회비용이라는 것이 있어서 하나를 선택하면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19세기의 경제적인 사고의 기준에서는 필요한 것이 우선될 것이다. 하지만 21세기적 사고로는 특히 요즘 젊은 세대들의 사고로는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이 다를 수도 있고, 바뀔 수도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적 경제란 필요를 재편하고 욕망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지만 현대의 경제학은 유한한 자원으로 무한한 욕망을 채우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 마케팅의 핵심이 니즈(Needs)였다면 21세기 마케팅의 핵심은 원츠(Wants)로 바뀌고 있다. 기능적 필요로만 보면 수요와 가격에 한계가 생기지만, 원하는 욕망의 관점에서 보면 수요나 가격의 한계가 사라진다.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것이다. 원츠의 세상에서는 수요를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고, 수요와 가격의 한계가 사라지는 블루오션의 시대가 된다. 미국의 베스트셀러인 ‘왜 사람들은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을 사는 것일까?’라는 책에서 답은 그들이 원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꼭 필요하지 않아도 무엇인가 마음이 원하도록 자극을 하면 수요가 생긴다는 것이다.
우리들의 실생활에서 보면 넥타이가 기능적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회적 지위와 개성과 미의 표현인 심리적 욕망에 의해서 하는 것이다. 휴대전화, 필기구, 구두, 시계, 핸드백 등 모든 것이 명품화하고, 브랜드화하면서 이제는 필요에 의한 소유욕보다는 심리적 욕구, 원츠가 우선된다. 기능적 필요에 의하면 한, 두 개만 있어도 되는 것들이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충족을 위해 계속적으로 구입하고 있다.
필자의 경우에도 유행과 욕망의 변화로 필요하지도 않은 즉, 자주 사용하지도 않은 수십 개의 넥타이가 있다. 요즘 우리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니즈보다는 원츠가 우선되고 있으며 이제는 교육에까지 적용되고 있고 또한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필요에 의한 일방적, 주입식, 규격화된 교육이 아니라 각자의 특기와 적성, 소질에 맞는 맞춤식 원츠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똑같은 꿈과 목표를 가진 사람이 아닌 각각 서로 다른 특성과 특기를 가진 다양한 사람으로 키우는 명품교육이 필요하다.
명품교육, 원츠교육은 무엇일까? 당연히 각자 개개인의 특기와 소질에 맞는 차별화된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남보다 다른 특별한 달란트를 주셨다고 한다. 그 달란트를 찾아내어 남과 다른 방법으로 교육시키는 것이 블루오션시대의 교육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우리 모두 시대변화에 맞게 맞춤형 원츠교육에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2010년 08월 31일 (화)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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