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삼산동(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0. 7.21)
삼산동
/조우성의 미추홀 ( 6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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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동(三山洞)은 인천부평박물관이 있는 동네 이름이다.
흔히 설명하는 것처럼 삼산동이란 지명이 영선산, 갈산, 금산 등 3개의 산줄기 밑에 둘러싸인 분지모양의 지형에서 생긴 것이라고들 하지만 별로 설득력이 없다.
조선조 말 이곳은 부평군 서면 후정리(後井里)였다.
일제가 후정리를 1914년 부천군 부내면으로 이관했다가 1936년 다시 인천부에 편입하면서 삼립정(三笠町)이라 불렀고, 광복 후인 1946년 삼산동으로 개칭한 것이다.
그것이 1955년 갈산동에 편입되었다가 1992년에 다시 삼산1동, 2동으로 나뉘어져 독립된 행정동으로 된 것인데,
문제는 이 이름이 일제의 잔재를 떨쳐버리지 못한 데 있다는 점이다.
그와 똑같은 예는 중구에도 있다.
중구 도원동이 그렇다.
조선 말 그 일대는 인천부 부내면 우각리(牛角里)였는데, 일제가 느닷없이 일본 풍신수길의 전성시대를 지칭하는 '도산시대(桃山時代)'에서 '도산'을 따 와 이 일대를 '도산정(桃山町)'이라 했던 것이다.
그런데 광복 후 그를 청산하지 못하고 엉뚱하게 같은 '도(桃)' 자 돌림인 '무릉도원(武陵桃源)'의 '도원'을 취하여 '도원동'이라 이르면서 그 옛날 이 곳에 복숭아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강변하고 있으니 한심스럽다.
영선산, 갈산, 금산이란 3개의 산줄기 밑에 둘러싸인 분지 모양이어서 '삼산(三山)'이라 했다는 것은 궁색한 설명이다.
사실은 일제가 1936년에 일본 최대의 군함 '삼립함(三笠艦)'의 이름을 이곳 지명으로 삼은 것을 떨쳐버리지 못한 것이다.
차라리 이제라도 옛이름을 살려 '후정동(後井洞)'이라 개칭했으면 한다.
/객원논설위원
2010년 07월 20일 (화) 20: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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