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무상(無償)(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0. 7.19)
무상(無償)
/조우성의 미추홀 ( 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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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해자(說文解字)는 중국 후한 때 허신(許愼)이란 이가 편찬한 최초의 문자학 사전이다.
수록 자수가 9천353개, 해설한 글자가 무려 13만3천441자에 이르는 고문자 연구의 기본서지만 원문은 전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설문해자'는 송나라 때 서현(徐鉉)이 쓴 교정본이다.
그에 대한 연구는 계속 이어졌는데 학계에서는 청나라 때 단옥재(段玉裁)가 펴낸 '설문해자주(說文解字注)'를 가장 자세한 것으로 친다.
그에 따르면 '무(無)' 자는 '커다란 수풀에 불이나 다 타 없어진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부수가 불 '화(火)'의 변형인 '연화발'인 것도 그 때문이다.
'불에 탔으니', 그 뜻이 (1)없다 (2)아니다 (3) 말다 등 부정적이다.
'상(償)' 자는 사람이 다리를 딛고 서 있는 모습의 글자로 (1)갚다 (2)돌려주다 (3) 상환하다 같은 뜻으로 쓰인다.
원래 이 글자는 '조개' 모양을 본뜬 것인데 공을 세운 이에게 돈이나 재물을 준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아무런 대가나 보상을 하지 않는 공짜'란 뜻으로 요즘 '무상'이란 단어가 교육, 급식 등에 얹혀 쓰이고 있으나 '값을 내지 않아도 거저 준다.'는 점에서는 '무료(無料)'가 실제에 더 가까운 용어라 하겠다.
최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전한 북한의 '무상진료' 실태는 충격적이다.
'마취없이 다리 절단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니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모르겠다.
반면에 남에서는 정치 낭만객들이 '무상급식' 바람에 휘둘려, '있는 집 자제까지 다 공짜로 먹이겠다'는 판이다.
남북이 '무상'에 골병 든 모습이다.
/객원논설위원
2010년 07월 18일 (일) 20: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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