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이승만 동상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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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 9.15)
조우성의 미추홀 ( 625 ) /
이승만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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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에는 인촌 김성수 선생의 동상이 서 있다. 교육 구국의 일념으로 사재를 털어 보성학교를 인수해 다시 일으켜 세웠고, 그간 수많은 국가 동량을 배출한 데 대해 후학들이 사은의 염을 표징하고자 건립한 것이다.
연세대학교 교정에도 동상이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작은 체구의 서양인 동상의 주인공은 미국 북장로교의 선교사였던 언더우드 박사이다. 일제 강점기에 학교를 세워 평생을 헌신했던 설립자를 추념하기 위한 상징물이다.
1979년 인하대학교에서도 뒤늦게 설립자 이승만 박사의 동상을 세웠다. 미국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지식인이자 독립운동가로서 후에 이 나라를 공산화의 위기에서부터 구출해 낸 설립자를 길이 기억하자는 의도에서였다.
그러나 대학 구내의 연못 인경호 부근에 세워졌던 동상은 건립 4년 만인 1983년에 일부 운동권 학생들의 손에 의해 철거되는 비운을 맞았다. 학생들의 주장은 '독재자 이승만'을 기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었다.
하지만 이승만 박사가 아니었으면 인하대학교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란 점에서 이는 상징적 '친부 살해'와 다를 바 없는 자기 부정이자 인간 이승만, 정치가 이승만, 독립운동가 이승만의 전적인 부정인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영욕의 인생 항로를 지나게 된다. 그렇기에 인간인 것이다. 역사적 영웅들이 대개 미화된 허상이라는 것은 역사책 첫 페이지에 실려 있는 내용이다. 대학이 '설립자로서의 이승만'을 기억하자는 것이라면, 굳이 파투 놓을 일이 아닌 것 같다. 성숙한 역사적 안목과 자세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객원논설위원
2010년 09월 14일 (화) 20: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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