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차문화(茶文化)(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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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
조우성의 미추홀 ( 624 ) /
차문화(茶文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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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에는 선후가 있어도, 문화에는 선후가 없다는 말이 있다"문명에는 선후가 있어도, 문화에는 선후가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도 혹자는 인천에 문화가 없다고 말한다. 그것은 인천사람들을 업신여기는 말이다. 280여 만명이나 모여 사는데 어찌 문화가 없다는 것인가?"
지난주 토요일, 규방다례보존회가 주최한 제11회 전국인설차문화전에서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이 행한 축사의 한 대목이다. 문화시설이 낙후됐다는 말은 할 수 있어도 '문화가 없다'는 건 '모욕적 언사'라는 취지였다.
공감이 가는 발언이었다. 이어서 11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차문화 보급을 위해 규방다례보존회가 인천에서 인설차문화전과 '차예절 경연대회'를 열어 온 것은 지역사회 문화예술계가 본받아야 할 귀감이라고 했다.
전국 각지의 한국차문화협회 지회ㆍ지부에서 예선을 거쳐 선발된 5백여 명이 인천에 모여 경연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도 흐뭇할 뿐만 아니라, 이를 심사하는 위원들의 상당수가 낯익은 지역의 인사들이라는 점도 돋보였다.
최근 소위 '문화예술한다'는 이들이 전국구 스타들, 예를 들어 서울의 유명 소리꾼, 화가, 춤꾼, 연극인, 감독, 작가 등을 불러와 손쉬운 흥행에만 몰두해 스스로 '문화식민지'를 자초하는 것과는 근본이 다른 모습이었다.
지역문화는 지역사람들이 만드는 문화다. '꾸어온 문화'는 '빚'이다. 그럼에도 너도나도 '문화 꾸어오기'에 혈안이다. 그러면서 또 다른 입으로는 그 대안이 '문화 꾸어오기'라는 듯, '인천에 문화가 없다'고 떠든다. 부끄러운 노릇이다. '예와 도까지 익히게 해 주는 차문화(茶文化)'를 모르는 몰상식들의 망언이리라.
/객원논설위원
2010년 09월 12일 (일) 19: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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