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개방형 관장제(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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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11.01)
개방형 관장제
/644 회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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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문화'를 편하게 받아들인다. 사람 사는 것 자체가 문화이기 때문이다. 온갖 생활상에다 문화라는 단어만 덧붙이면 문화가 근사하게 탄생된다. 식문화, 패션문화, 주택문화, 교통문화, 출판문화, 박물관문화 등등.
그러나 거기에는 명백한 수준이 있다. 먹을 거리라고 해서 다 같은 먹을 거리가 아닌 이치와 같다. 인천의 먹을 거리 명물인 해장국을 파는 음식점은 지천이지만, 새벽마다 손님들로 북적이는 집은 고작 서너 군데에 불과하다.
'박물관'이란 이름을 달았다고 해서 다 같은 박물관일 수도 없다. 시립이든, 사립이든 박물관은 관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그나마 사립박물관은 대개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설립, 운영하고 있어 그런대로 수준이 고른 편이다.
문제는 시립ㆍ구립ㆍ군립 박물관들이다. 임면권자인 시장,구청장,군수들이 박물관을 얕잡아 봐서 그런지 백지 상태인 비전문가를 관장자리에 앉히거나 퇴직자 대기소로 전락시켜 왔던 것이 그간 보여 준 행정적 구태였다.
최근 말썽을 빚은 서구청 녹청자도요지 사료관 관장직만 해도 그렇다. 현직 '도예가'만이 그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법도 없지만, 검증 안 된 행정직보다는 특수성을 감안해 도자사나 유사 전공자를 초빙했어야 마땅했다고 본다.
전례가 없다고 기피할 일이 아니다. 고도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원활한 업무 추진을 위해서는 개방형 관장제(館長制) 도입을 당장 서둘러야 한다. 이미 서울, 경기, 부산, 대구 등지에서도 실행하고 있는데 인천서 못할 이유가 없다. 그러려면 우선은 박물관을 바라보는 시장, 구청장, 군수들의 시각부터 달라져야 할 것 같다.
/객원논설위원
2010년 11월 01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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