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교훈(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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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10.29)
교훈
/643 회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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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4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대독 승전 55주년을 앞두고 '히틀러 전시회'가 열렸다. '제3제국의 고통'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전시회에는 히틀러의 두개골 일부와 1945년에 작성된 그의 주검에 관한 각종 보고서가 선을 보였다.
히틀러의 사망을 러시아 보안국(FSB)이 최초로 공식 확인한 것이었는데, 최근 그 망령이 되살아났다. 베를린역사박물관이 '히틀러와 독일인'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지난 15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히틀러 전시회'를 마련한 것이다.
기획자의 한 사람인 한스 울리히 타마 뮌스터 대 교수는 "시간의 경과가 이 전시회를 가능케 했다(讀買新聞)."고 하나, 신나치주의 등이 발흥하고 있는 판에 히틀러와 나치시대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자세가 됐는지는 의문이다.
그 선상에서 떠오르는 또하나의 인물이 있다. 일본의 도조히데기(東條英機)다. '일본의 100인(디아코스티니社)'이란 주간 잡지를 보면, "전쟁범죄자, 그것은 승자가 결정한 것"일 뿐이라며 그를 '역사를 앞서 간 선인'으로 떠받든다.
그뿐 아니다. 상당수의 일본인들은 오늘도 그를 '충군애국(忠君愛國)의 일본정신'으로 치켜세우고 있고, 그의 동지인 전범들을 굳이 야스쿠니신사에 군신(軍神)으로서 합사해 말썽을 빚어도 막무가내니 저의가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그런데 이번엔 중국에서 국가 부주석이라는 이가 "항미원조 전쟁은 정의로운 전쟁이었다."는 시대착오적인 망언을 했다. 히틀러, 도조히데기, 마오쩌뚱이 제 나라와 이웃나라 국민에게 목숨을 강요했던 죄악은 세상이 다 아는데, 구천을 헤매는 원혼들이 두렵지도 않다는 것인가!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나라는 다 망했다는 옛말도 있다.
/객원논설위원
2010년 10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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