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이경호(67회) CEO칼럼 /학교 마루는 왜 나무인가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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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10.26)
CEO칼럼
학교 마루는 왜 나무인가
/이경호 영림목재 대표

"초등학교 복도를 참 오랜만에 걸어봤어요. 마루바닥 특유의 감촉이 낯서네요. 교실 복도를 보니 예전에 쓰다 남은 초로 박박 문질러 집에서 만들어온 걸레로 쓱쓱 닦던 기억이 납니다. 광택이 예술이었는데 말이지요 ㅎㅎ."
네이버블로그의 '내가 사는 이야기'란에 어느 엄마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를 데리러 갔다가 학교 구경을 한 후 올린 글이다. 또 인터넷 네이버지식in의 '지식과 내가 함께 커가는 곳'이란 고정란에, 한 초등학생이 학교마루는 왜 나무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학교생들이 자연의 힘을 느끼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나무는 자연의 냄새가 나지 않아요? 강당 같은데 가면 기분도 좋아지지 않나요?"라고 올려져 있다.
원래 원목마루라고 하면 천연의 원목을 그대로 마루로 만든 것을 말하며 순수목재의 의미이며 개념인데 요즈음은 플로어링이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다. 이 원목마루는 예전부터 학교 교실과 복도, 강당, 공연장의 무대나 계단, 농구장과 같은 구기종목 경기장에 주로 쓰여져 왔는데 최근에 이르러 스포츠센터나 백화점, 화랑 등의 전시장, 고급 음식점 등등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소득증가에 의해 자연친화적인 주거환경으로서 특히 목조주택이 각광을 받고 있는 이즈음에 베란다나 데크, 옥상에도 적극 응용하고 있다.
예전에는 이 마루 윗부분의 수축팽창을 방지하기 위해 초나 기름을 치고, 실용적이고 미려함을 위해 차돌과 걸레로 문질러대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목재용 전문도료 및 오일 스테인이 많이 개발돼 있어 그런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 또 시공법도 여러가지 개선되어있는데 예컨대 못사용 대용으로 클릭방식과 피스결합 방법도 나와 있다고 한다.
마루의 종류에는 천연나무의 촉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나 수축팽창이 일어나고 변형이 쉬워 온돌에는 적합하지 않은 원목마루, 그 반대로 습기나 열에 의한 변형이 최소화되고 아파트에 사용시 층간 소음이 적어 좋으나 표면에 붙인 무늬목이 얇아 긁힘이 발생하기 쉬운 합판마루, 표면의 내마모성이 좋아 긁힘이 발생되지 않고 클릭방식 시공으로 접착제 사용이 적어 포름알데히드 발생량이 최소화되는 장점이 있으나 바닥면과 이격된 클릭방식 시공이므로 열전도율이 떨어져 겨울에는 다소 추운 강화마루, 그리고 강화마루보다는 습기에 강하며 열전도율이 좋으나 표면이 나무무늬의 화학필름지이기 때문에 피부에 닿는 느낌이 딱딱한 강마루 등 이와 같이 업체에선 시장에서 통칭되어지는 네가지 품목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초등학교의 교실이나 복도에는 목재마루를 쓰고 있으나 중·고교에는 주로 콘크리트 바닥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반드시 보완·시정해야 할 사항이다.
미국의 대학연구기관 발표에 의하면 콘크리트바닥의 교실이 목재마루에 비해 여러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는 바, 첫째 교실 내에서 떠들거나 장난칠 때에 나오는 소음이 공명을 일으켜 학생들의 정서와 생리기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칼 같은 금속이나 무거운 물건을 떨어뜨렸을 때 콘크리트바닥이 파이며 가루가 나오게 되는데 이 해악한 가루들이 학생들의 호흡기에 들어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한다. 셋째, 교실에서나 복도에서는 흔히 뛰어다니거나 밀치고 당기면서 바닥에 넘어질 때가 많은데 콘크리트바닥의 경우에는 얼굴 등에 찰과상을 입힐 확률이 더 크다는 것 등이다. 엄마들이 학교 교실의 목재마루 등 시설에 만족하고 더불어 우리 꿈나무인 아이들이 교실에서 마음껏 공부하고 생활하는 그 곳에는 '왜'가 아니고 '반드시' 목재마루가 있어야하는 이유이다.
2010년 10월 2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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