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모노레일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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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10. 8)
모노레일
/634회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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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처음 전차를 놓으려 했던 것은 1907년이었다. 인천전기주식회사가 시가에 궤도를 부설하고 시내선과 시외선을 운영하려 했다. 시내선은 지금의 인천역에서 항동, 홍예문을 거쳐 동인천역에 이르는 노선이었다.
시외선은 중구 선화동에서 동인천역, 동인천역에서 인천기상대 밑 만석동, 만석동에서 인천역까지 총 3구간으로 정했다. 운행시간은 오전 7시에서 오후 11시까지이고, 요금은 1구간당 5전으로 책정하는 안을 마련했었다.
두 번째 시도는 2000년대 중반에 있었다. 중구청 내의 월미관광특구위원회 석상에서 논의, 확정한 전차 부설안은 인천역에서 월미도-항동-용동-동인천역-만석동-인천역으로 이어지는 순환노선인데 만장일치 채택이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불발이었다.
대신 아무도 청한 바 없는 '모노레일'이 어느 날 윌미도에 등장했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교통수단, 관광자원 등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전차의 가치나 주민들의 소망을 무시한 밀어붙이기였다.
일본의 자동차 도시 '토요하시' 시에도 살아남아 있고, 파리 등 유럽에서도 부활하고 있는 전차지만, 인천에서만은 찬밥 신세가 된 것이다. 문제는 그 대안으로 등장한 모노레일이 부실을 넘어 공포의 대상이 됐다는 점이다.
누가 목숨과 돈을 내고 위기일발의 '월미은하레일 승차 모험' 을 즐기겠는가? 시 고위 당국자의 말처럼 시민들 역시 '철거하고 싶은 마음'일 텐데, 주무부인 국토건설부가 이제 와 이 사태를 모른다고 할 수는 없다고 본다.
누가, 무엇 때문에 모노레일을 건설했는지, 사후처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두루 답답하다. 국감을 지켜보자.
/객원논설위원
2010년 10월 08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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